조계종 제5교구본사 속리산 법주사 차기 주지에 정덕 스님이 당선했다. 정덕 스님은 127표를 얻어 상대 후보인 원경 스님이 얻은 121표보다 6표를 더 득표했다. 투표율이 89.8% 달했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법주사 대중의 관심이 깊었다는 방증이다.
8일 법주사 템플스테이관 선불장에는 산중총회에 참석한 구성원으로 북적였다. 유력 후보자인 정덕 스님과 원경 스님은 산중총회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했다. 조실 지명 스님은 산중총회 개회 20여 분 전에 좌정했다. 이번 산중총회 구성원은 비구 237명, 비구니 48명 등 285명이다. 대략 260여 명이 투표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중총회는 구성원 285명 중 과반인 153명이 입장 완료한 1시 19분께 시작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산중총회 의장 정도 스님이 “오늘 산중총회 성원에 감사하다. 법대로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구성원들에게 인사하고 안건을 상정했다.
의장 정도 스님은 제5교구 법주사 산중총회를 시작한다면서 법주사 주지 후보자 선출의 건을 상정했다. 입후보 스님들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기호 1번 정덕 스님, 기호 2번 황석 스님, 3번 노현 스님, 4번 원경 스님이 입후보해 중앙선관위에서 ‘자격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노현 스님은 3월 6일 사퇴했다. 산중고유의 방식으로 차기 주지 후보자를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오지 않자 곧장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해 유효 투표 다수를 얻는 스님을 본사주지 후보자로 선출키로 했다. 후보자 정견 발표는 없었다. 투표용지를 받은 스님들은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투표함에 표를 넣은 후 퇴장했다.
투표 완료 시간 오후 3시, 산중총회 의장 정도 스님은 “투표 시간이 완료됐다.”고 선언하고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투표용지 수를 확인한 선관위 직원은 오후 3시 16분께 256명이 투표했다고 발표했다. 무효표를 가리는 검표에 들어갔다. 개표는 빠르게 진행됐다. 후보자별로 기표용지를 분류했다. 30여 명의 스님이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의장 정도 스님은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주변은 아쉬움과 박수가 터졌다.
당선자 정덕 스님은 “법주사 스님들에게 감사드린다. 화합해 교구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 도와달라.”고 했다. 또 “어른 스님을 모시고 새로운 법주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취임 후 승려복지 사업을 바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정덕 스님은 법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7년 수계했다. 은해사 총무국장, 법주사 재무국장, 제16·17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18대 중앙종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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