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실사특별위원회에 대한 제언
총림실사특별위원회에 대한 제언
  • 금정사문 도관
  • 승인 2024.04.16 12:55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금정사문 도관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3월 20일 제230회 임시회를 속개해 ‘총림실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결의했다.

현재 조계종에는 덕숭총림 수덕사, 조계총림 송광사, 팔공총림 동화사, 해인총림 해인사, 영축총림 통도사, 금정총림 범어사 등 6곳의 총림이 있다.

이 6곳의 총림이 <총림법>에 따라 교육 및 수행 기관으로서 적절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 지 실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종회에서는 “종단의 종합 도량으로서 현황을 점검하고 실사를 통해 근거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총림으로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면서도, 총림이 가진 막강한 권한만을 누리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을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구성된 ‘총림실사특별위원회’는 4월 2일 첫 회의를 열고, 1차 활동 기간을 6월까지로 정했다. 총림의 자격 요건인 교육기관 운영 현황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관련자료를 제출받아 운영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특위 위원으로 참여한 한 스님은 “독단적인 운영이 있지 않은지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헌 102조는 “본종은 종합 수행도량으로 총림을 둘 수 있다”고 돼 있다. 종헌 103조에는 “총림은 선원, 승가대학(강원)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 또는 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을 두며 기타 수행기관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종헌에 규정된 수행기관과 교육기관이 종헌 종법에 맞게 설치되어 있는지,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를 실사하는 것이 조계종의 ‘총림실사특위’의 종무일 것이다. 조계종의 총림이 종헌과 종법의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기관을 설치하고 운영이 되고 있는지에 관해서 논란이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총림을 설치하겠다는 교구본사가 급증한 것은 2012년이다. 이 해에 동화사, 쌍계사, 범어사, 법주사가 총림 지정을 신청했다. 불국사와 신흥사도 총림 지정 의지를 표했다. 이들 본사 가운데 그해 11월 7일 192회 중앙종회에서 동화사, 쌍계사, 범어사가 총림으로 지정돼 전국 8대 총림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2019년 백양사가 총림지정이 해제됐으며, 2023년 3월 17일 쌍계사가 산중총회에서 총림 지정 해제를 결의하고, 4월 3일 292회 중앙종회에서 총림 해제가 결의됐다.

현재 조계종에는 덕숭총림 수덕사, 조계총림 송광사, 팔공총림 동화사, 해인총림 해인사, 영축총림 통도사, 금정총림 범어사 등 6곳의 총림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조계종 6대총림을 표기한 범어사 누리집 갈무리
현재 조계종 6대총림을 표기한 범어사 누리집 갈무리

중앙종회는 2022년 7월 임시회에서 “전국 총림 현황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총림이 사실상 총림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총림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종헌종법 개정안을 추진한 바가 있다. 이 회의에서 실제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종헌은 개정되지 못했지만, 총림법을 개정하여 방장의 자격에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을 4년 이상 재직한 비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방장 자격 요건 확대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종법 개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총림을 확대해야 한다는 측에서는 심지어 전 교구본사를 총림화하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2012년 12월 당시 원로회의 의장이었던 밀운 스님은 “방장 스님을 중심으로 화합해 대중공의 전통을 되살리고 승가 교육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총림은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며 전체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현 집행부의 적극적인 총림 확대 입장에 원로회의가 힘을 실어준 셈이다.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도 2015년 4월 29일 대중공사 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은 불교계 집단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취지에서 3개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또 “교구본사를 모두 총림화해서 선거를 없애고, 총무원장 선거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림 확대를 주장하는 스님들의 주장대로 총림으로 지정되면, 산중총회법에 따른 교구본사 주지선출을 거치지 않고, 총림 방장의 주지추천권이 발휘돼 금품 선거 등 폐단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총림법은 총림의 모든 운영 및 총림주지 지명을 방장에게 집중하고 총림임회는 심의권이라는 집행력이 부족한 거수기로 전락해 있으며, 주지는 사실상 방장의 대리 역할만 맡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림의 주지는 방장이 언제든지 추천과 해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행 총림실사특위는 대부분의 총림이 사실상 총림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상황을 직시, 수행도량으로서 대중의 화합을 구현하는 대중공의의 불교전통을 살리고 방장 중심의 주지지명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총림법 개정 모색은 지금까지의 문제점으로 보아 재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방장의 수행지도력이 살아있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총림 주지추천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총림의 경우 주지추천을 둘러싼 내부갈등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 종헌과 종법상 총림의 방장과 주지에 대한 규정은 방장 스님을 견제할 장치가 거의 없는 것이 큰 맹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방장의 주지 추천권은 존중하되, 실질적인 대중공의 제도인 임회의 동의를 얻도록 총림법에 관련 규정을 명시하는 개정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사실상 총림으로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면서도, 총림이 가진 막강한 권한만을 누리는 경우가 있다”는 총림실사특위 위원 스님의 지적을 바로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총림실사특위가 가동되는 시점에 각 총림이 총림운영에 있어 총림대중과 상충현상이나 대중화합의 저해요인이 있었다면 이 기회에 총림 전반의 문제가 폭넓게 논의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 이며, 실사위의 내실 있는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총림에서도 대중적인 별도 논의기구를 꾸리고 총림 존치의 필요성까지도 재고할 수 있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 그 간의 총림운영의 전횡이나 부작용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18-04-05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