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불교포럼 둘째날인 29일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은 '불교와 과학'분과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육바라밀을 실천 덕목으로 제시했다.
스님은 이날 오전8시30분부터 고한산사 2층 묘심당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현대과학은 모든 사물이 상호 연관과 의존의 맥락 위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생명체를 포함, 소립자에서부터 우주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인 예외 없이 오직 연기(緣起) 덩어리이다"고 했다.
스님은 "세 개의 갈대가 땅에 서려고 할 때 서로 의지해야 서는 것과 같다. 만일 하나를 버리면 둘이 서지 못하고, 또한 둘을 버려도 하나가 서지 못한다"는 부처님의 '갈대 묶음'의 비유를 통해 "궁극의 진리인 불법은 시방세계 어디에도 예외 없이 상주불멸하며 상주불괴한다"고 설했다.
스님은 "불법의 근본은 범우주적 연기관계이며 만물이 변해 고정된 자성을 갖지 않는다"며 "현재의 (환경파괴 등의)문제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기만 중시하고 인간과 자연의 연기를 완전히 무시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환경위기의 해법으로 스님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육바라밀'을 제시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의 대상으로 인간에서 자연으로 범위를 확장하자는 주장이다.
스님은 이를 위해 "오늘날의 불자들은 모두 현대의 석가모니부처님'이 되어야 한다"며 "법등명 자등명이 되어 물질문명이 앗아간 정신문화를 회복하고 불교문화 창출과 실천에 선도적 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구체적인 활동으로 생협 활성화를 주장하면서 연설을 끝맺었다. 이날 발표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을 비롯한 한국 인도 티베트 중국 스리랑카 스님과 재가자들이 경청했다. 중국불교협회 회장 이쳥(一誠), 부회장 밍쳥(明成) 스님도 끝까지 자리를 떠지 않았다.
이날 분과토론회에는 한국대표로 영담 스님 외 법진스님, 총지종 화령 정사, 천태종 사회부장 경천 스님, 원불교 김영두 교수 등이 발표했다. 영담 스님은 31일 대만에서 '불교의 국제교류'를 주제로 다시 발표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