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소등 현금 천만원 갹출설
원타 스님 "천만원 아냐...죄송"
현응 주지의 음행 등으로 아수라장이 된 해인사에서 거액을 내걸고 윷놀이판을 벌여 또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주지 음행과 결제중 해외원정 골프, 주지 선출을 둘러싼 폭행사건으로 참회기도 중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해인사 관계자등에 따르면 선원등에서 섣달 그믐날인 지난 21일 윷놀이를 했다.
30명이 동안거 결재중인 선원은 유나 원타 스님이 후학지도를 비롯해 총괄 관리하고 있다. 원타 스님은 방장 원각 스님이 두차례 차기 주지 후보로 추천해 총무원에 품신했던 인물이다.
선원 측은 세시풍속이자 해마다 관례적으로 그믐날 윷놀이를 한 것에 불과하다며 항변했다.
그러나 다기 선서화 등이었던 윷놀이 부상이 몇년 전부터 현금이 보태지다 올해는 상금이 무려 천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정도면 세시풍속을 빙자한 도박이라는 비판이 일 수 있다.
해인총림이 지난 19일 대국민참회문에서 주지 현응 스님이 범계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참회하고, 승픙 회복을 위해 동안거 해제일까지 참회기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인총림은 참회문에서 “진흙 속에 연꽃을 피우듯이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수행자의 본분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거액을 내건 윷놀이로 이틀만에 해인사의 대국민 참회문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상금은 종무소, 방장, 뒷방 한주 스님 등이 십시일반 갹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과 달리 올해 거액을 내건 것은 지난 16일 임회때 선원 대중 등을 동원해 호법단 구성등 임회 경비를 맡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나 원타스님은 <불교닷컴>과 한 통화에서 "천만원이라는 돈을 거둘 순 없다"고 부인한 뒤 "입승이 해마다 어른스님들에게 부탁해서 거둔 것이고 (참회기도 중 윷놀이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임회에 선원 대중 동원한 것에 대한 보상차원이냐"는 질문에 스님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해인사 관계자는 "현응 주지 등의 문제로 전체 대중이 얼차려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들이 많았고, 선원 강원 등은 엄밀히 따지면 해인사 대중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19일 발표한 참회문은 빈말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청정한 수행 가풍을 진작시키고 실추된 승풍 회복을 위하여 동안거 해제일까지 대적광전과 각 수행처에서 참회 기도를 통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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