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에 불교계도 해결 방안을 모색해 가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29일 예방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저출산 문제 해결은 불교 포교와도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우리 사회에 시급하게 해결할 난제가 많지만, 인구 감소로 우리의 미래 기반이 흔들린다.”며 “인구 문제는 민족 존립의 문제로도 연결된다. 비단 정부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과 우리 종교계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의 원인이 여러 가지겠지만, 주요 원인은 우리 사회가 국민의 안정을 위한 환경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며,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우리 사회, 그리고 국민은 불안한 환경에 처해 있다.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저출산의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취임을 축하한다. 인사할 기회를 살폈지만, 불쑥 찾아뵙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며 “원장 스님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만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오늘은 불교계가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왔다. 원장 스님께서 먼저 말씀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제도가 미비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경쟁이 치열하고 높아 출산은 더욱 저하되는 점도 있다.”며 “불교계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우 스님은 “기도가 포교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도록 하는 것이 포교지만,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니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편안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역시 포교”라며 “마음의 안정하도록 하는 방법을 간직하면 외부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서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 없겠지만, 최소화하고 내적인 힘을 기르면 외부 충격도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이런 힘을 기르는 데 불교가 담당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불교가 가족, 사회구성원, 나라, 국민이 큰 힘을 발휘해 안정된 사회 안정된 국민이 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결혼이 늦어지는 것도 저출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혼이 늦어지는 데 각자의 인연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 있는 불신도 원인인 것 같다.”면서 “불안함과 불신이 해소되면 결혼과 출산도 늘지 않겠느냐, 정부도 과감하게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 대책이 효과가 없는 이유를 살펴 정부의 정책도 과감히 보완하고 개선하도록 제안하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계가, 종교계가 어떻게 할지, 정부 부처와 기관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지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 종단도 고민해 방안을 제안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조계종에서 방안을 마련해 제안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종단은 국민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포교해 가겠다.”며 “정치가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정치인들이 정쟁을 줄여야 국민이 덜 불안하다.”며 정치 안정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기획실장 성화 스님, 사서실장 서봉 스님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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