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의 알바학생 대체로 생존권을 위협 받는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이 한마음으로 학교 측의 대화 수용과 퇴직 노동자 충원 등을 합장 발원했다. 앞서 일부 불교계 매체는 이들 청소노동자들이 대학본관에서 목사를 불러 예배를 했다고 몰아세웠다.
동국대 청소노동자와 학생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13일 동국대 본관 로비에서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 연대 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김영국 공동대표는 문화제 참석대중을 대표해 부처님 전에 발원문을 낭독했다. 김 공동대표가 발원문을 읽는 동안 불자들은 손을, 이웃종교인들은 마음을 모았다.
김 공동대표는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고통 가운데 있다. 인원감축을 통해 생존권이 탄압 받고 있다. 대학의 재정 어려움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청소근로장학으로 학생과 노동자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동국대 총장 이하 학교 측 행태는 청소노동자와 학생을 부정하고 희롱하는 것"이라며 "부처님 자비정신으로 건립된 동국대에 오셔서 어리석고 부정한 자들에게 금강저를 내려달라. 진정한 부처님 가르침을 동국대에 구현해 달라"고 했다.
최근 일부 불교계 매체는 학교 측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CCTV 자료 등을 증거로 청소노동자들이 목사를 초청해 대학본관에서 주일예배를 했다고 보도했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초청 받아 예배를 인도한 목사는 지선 스님이 이사장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인 정진우 목사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주일예배를 대신해 민주화운동과 종교간 대화 등 사회활동에 헌신해온 정진우 목사를 우선 초청해 예배를 봤다. 이들은 부이사장인 정진우 목사와 함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이끄는 이사장 지선 스님에게도 법문을 청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청소근로자 86명 가운데 8명이 정년퇴임했는데도 학교 측이 인원 충원 없이 학생 알바로 대체하는 것에 반발해 대학본관에서 노숙농성을 16일째 하고 있다.
학교 측은 생존권을 위협받는 청소노동자들은 외면하고, 교직원 상위 직급 정원을 늘리도록 정관을 개정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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