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청소 알바는 학생에 좋은 기회"
동국대 "청소 알바는 학생에 좋은 기회"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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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이어 학부모에 편지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들이 억지" 주장

청소노동자 대신 학생 알바를 고용하려는 동국대(총장 보광 한태식)가 동문에 이어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발송했다. 교육부총장 명의 문건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이 억지를 부린다" "청소 알바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넉넉하지 않은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동국대 김성훈 대외부총장은 13일자로 학부모들에게 '학부형님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서신을 발송했다.

부총장은 "학교는 긴축재정 기조 하에 모든 예산을 아껴서 쓰고 있다. 설상가상 올해 최저시급이 16.4% 인상돼 큰 부담이다"고 했다.

이어서 "정년 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를 충원 않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필요로 하는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대체하도록 했다. 청년일자리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자리도 넉넉치 않은 현실에서 재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뜻도 있다"고 했다.

부총장은 "학생들의 청소 알바 호응이 높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들은 일자리를 뺏겼다고 억지를 부리며 불법파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문건의 앞부분에서 부총장은 "학교 측에서 청소용역회사에 충원을 요청하지 않아서 청소노동자들이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이는 예산 절감을 위해서이지 노동탄압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뒷부분에서는 "미화원의 소속은 청소용역회사이지 학교가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님에도 학교를 상대로 직접 투쟁하고 있다"고 했다.

동국대는 같은 날 동문들에게 발송한 이관제 대외부총장 문건과, 학부모에 발송한 김성훈 교육부총장 서신에서 모두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탓했다. 대외부총장은 "청소/경비 용역비가 학교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고 했다.

동국대는 보광 총장에 이어 두 부총장들도 대외적으로는 긴축재정을 호소하면서도 교직원 사기 진작을 이유로 이사회에 상위 급수 직원을 늘려달라는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이사회(이사장 자광 스님)에서는 직원 인건비 지출이 늘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사회는 8일 동국대가 요청한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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