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스님 "현재적 상황도 살펴야…대화 열려있다"
조계종중앙종회가 진행 중인 '진흥원제자리찾기 특위'가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특위 위원장 의연 스님은 근거가 있다고 일축했다.
의연 스님은 25일 오전11시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열린 진흥원제자리찾기 특위 제9차 회의에서 '특위나 조계종이 진흥원의 업무 등에 관해 간섭할 수 있는 근거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흥원) 설립취지와 목적이 종단 진흥이며, 이에 따라 1980년 4월까지 월별로 1천만원씩을 조계종에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의연 스님은 "당시 종단에서 분담금을 안받는 대신 이 돈으로 운영했으며, 서옹 스님 임기가 끝나고 80년 10.27당시 신군부에 의해 이사진 교체와 지원금 중단이 기획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여기서 말하는 종단 진흥이 조계종 뿐이냐라고 하지만, 종단 진흥은 조계종 뿐이다"고 분명히 했다.
스님은 이어 "1994년 서의현 총무원장 때 분규로 (진흥원 이사 진입을) 못하게 됐고, 이후 또 종단 사태로 못했다"며 "종단대표를 (진흥원의)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설립취지 등을 봤을 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신군부의 불교정화계획인 45계획에 따르면 진흥원이 조계사측에 지원하던 1천만원을 못하게 했으며, 이후 정화중흥회의를 통해 지원을 계속하도록 했는데 지금까지 진흥원의 종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연 스님은 "교체된 ㅎ이사장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동석 전문위원은 "1976년 2월 구태회이사장이 실무자산 5억원, 5대그룹별 운영비용 5천만원씩을 갹출할 때 회의록에 조계종단 지원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설립목적이나 정관에는 없지만 '종단'은 회의록에 명신된 만큼 조계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의원은 또 "이사 5명 가운데 동국대 총장과 조계종 종정이 종단 대표격으로 들어가 있었고, 관련자들의 인터뷰 과정에서도 박정희가 시켰다는 대목이 나온다"며 "서옹 종정 임기만료 후 진흥원 회의록에 조계종 종정 확정 후 이사를 선임하겠다는 대목도 나온다"고 했다.
의연 스님은 "장경호 거사가 자산을 출연할 때 조-태 분규등 종단이 안정이 안되니까 국가에 위탁, 출연하게 됐다"며 "초기의 설립취지가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선문 스님은 "진흥원은 불교단체이고 공익법인이다"며 "그래서 조계종에 지원하고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선문 스님은 "공익법인이 서면결의를 하면 안되는 데 서면결의로 한 부분도 있다"며 "이번 특위와 토론회는 양측이 잘해가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곡해하는 부분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문 스님은 "이런 부분들을 명확하기 위해 대화를 하자는 것이고, 이미 10개항의 질의, 토론회 참석 공문 발송, 별도의 구두연락 등 특위로서 할 일은 다했다"며 "이번 특위가 주로 과거의 자료정리 위주였으므로 앞으로는 진흥원의 현재적 문제를 살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의연 스님은 '현재적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해나가자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토론회 직후 보고서를 채택, 중앙종회 본회의에 상정한다. 이후 특위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진흥원제자리찾기 특위는 진흥원 민병천이사장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면담 이후 일부에서 제기됐던 토론회 연기는 없었던 일로 하고 예정대로 28일 국제회의장에서 토론회를 진행키로 이날 15분 가량의 비공개회의에서 결정했다.
토론회는 선문 스님의 사회로 의연 스님이 발제한다. 토론자로는 박준영 전 SBS전무, 박원식 불교방송 보도국장, 김영일 총무원 기획차장, 김남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