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은 7일 중앙종회 특위에 보낸 '토론회 참석 요청에 대한 회신의 건'이라는 공문을 통해 "요청한 토론회에는 사정상 참석하기 어려움을 알려드리오니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라고 회신했다.
진흥원은 불참 이유에 대해 공문에서 "귀 기관에서 지난 2009년 12월 21일 보내온 공한은 본 원이 더욱 더 정법을 통해 인류와 국가사회를 위한 큰 일에 매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만 밝혔다.
진흥원의 이번 답변은 중앙종회 특위의 요구에 대해 거절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달 10일까지 특위가 요청한 10개항의 질의서에 대해서도 사살상 답변을 거부했다. 진흥원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불교계 사이트는 "(특위가) 내건 명칭부터 상대를 폄훼하는 폭력성을 담고 있으니 특위의 행보가 어떨지 짐작이 간다"며 "문제는 특위가 진흥원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진흥원의 정관을 살펴보면 조계종의 중앙종회가 진흥원에 간여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가 없다."는 주장도 폈다.
특위 위원인 선문 스님은 "진흥원의 불참 내지는 답변 거부와 무관하게 토론회는 진행할 예정이다"며 "현재 의현, 월주 스님 등을 상대로 유의미한 증언을 청취했으며 관련 증거들도 입수한 상태여서 11일 토론회 진행에 관해 최종 마무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다른 중앙종회의원 스님은 "진흥원의 설립 목적과 사업을 대부분 스님들이 다 알고 있는데 왜 이제와서 답변을 거부하고 토론회조차 기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사유화 진행'을 은폐하려는 술수 아니냐는 의혹을 떨칠 수 없으므로 특위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종단과 범불교계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