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토건업과 관련하여 온통 난리다.
4대강이 그러하며, 세종시건설이 그렇다. 새만금에 유치될 시설들이 세종시로 갔다며 아우성이다. 영종도 인천간 제3연륙교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 한다. 어느 대학교수는 ‘일본이 토건국가라면 지금의 한국은 울트라 토건국가이다.’라 주장하고 있다.
국토 곳곳이 파헤쳐지고 들판이 자고나면 아파트 단지가 돼 있다. 국토의 땅거죽(地表)의 인공화가 가속되고 있다. 국토를 자연 상태대로 둘 것인지? 전면 개발하여 인공화 할 것인지? 가려서 하면서 자연을 배려할 것인지? 에대한 것 중 ‘전면 개발의 인공화’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의 개발은 필요하나 백두대간과 정맥들의 맥을 끊는 대단위 토건사업, 남한의 국가하천을 모조리 인공화 하는 사업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인지 한번쯤은 의문을 가질 만도 한데 말이다.
시화호가 수문을 개방하여 해수유입으로 정화되었음에도 현대기술의덕 이라 했다. 4대강에 댐 수준의 보를 쌓으려면 분명 ‘댐건설(설계)기준’에 의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해야 함에도 불과 몇 개월 만에 해치웠다.
첫째, 살생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입각해 보십시다. 대규모 준설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수중보로 물 흐름을 왜곡시키는 것은 개별적 살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량 살생 행위입니다. 생계를 위해서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입니다.
둘째, 도둑질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비추어 보자면, 도둑질보다 더 고약한 약탈 행위입니다. 물고기와 새들의 생존 기반을 빼앗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음행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4대강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그 가르침의 근본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문제의 핵심을 드러냅니다. 불사음은 육체에 대한 탐착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에 그토록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입니다. 가치의 중심을 물질에 둔 사고의 결과입니다. 오로지 더 잘 먹고 쓰고 버리는 데서 행복을 찾는 물질적 삶, 소유의 삶, 육체적 삶에 갇힌 발상입니다.
넷째, 거짓말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비추어도 허물이 큽니다. 현재 정부에서 강변하는 4대강 개발 논리를 보면 사실 왜곡과 억지가 많습니다. 녹색성장이 라는 말이 쓰일 자리가 아닙니다. 일자리도 창출 논리도 상당히 부풀려져 있지만,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몇 년간의 임시적 고용을 위해 국토를 항구적인 불구 상태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수질 개선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거짓을 말하지 말라는 것은 곧 진실을 말하라는 것입니다. 정부의 주장은 진실과 거리가 멉니다.
다섯째,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술을 마시는 행위는 인류의 문화적 산물입니다. 술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부처님 당시의 인도 사회에서도 음주는 금기사항이 아니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왜 부처님의 불음주를 오계에 넣었을까요? 정신을 혼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음주가 일으키는 병폐는 심각합니다. 술은 불완전한 인간들로 하여금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일으키게 합니다. 앞의 네 가지 계율을 어기게 만듭니다. 부처님은 바로 이 점을 걱정하신 겁니다. 술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맑은 정신으로 살라는 당부인 것입니다. 정부의 4대강 개발 논리는 맑은 정신 상태라면 나올 수 없는 것들입니다.
4대강에 설치한 보와 사실상 호수화로 인해 폭우에 국토가 절단 난 뒤 아이쿠 하느님 해봐야 소용없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각계각층의 고언을 받아 들여야 한다.
이미 중국이 자랑하던 싼샤댐은 환경파괴와 산사태가 발생하여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애초의 기대치와는 정반대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두바이는 희망신화가 아닌 절망도 안기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국가 지도자의 고집에 국토와 국민이 힘들다.
/ 法應(불교지도자 넷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