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운 스님과 동국역경원에 무슨 일이...
월운 스님과 동국역경원에 무슨 일이...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2.11 12:5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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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계약갱신 둘러싼 보도·소문의 진실
'역경보살'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역경 분야에서 원력을 세워 종단 발전에 큰 보탬이 됐던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 문제로 견지동이 시끄럽다.

문제의 발단은 계약기간이 만료된 월운 스님에 대해 동국대학교가 계약갱신을 하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일부 불교계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보도함으로써 동국대 인사문제가 정치적 뒷담화로 변질됐다.

<불교닷컴>은 역경불사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공적을 세운 월운 스님에게 자칫 누르끼칠 것 같아 관련보도를 자제해 왔다.

월운 스님이 동국역원에서 물러난 뒤 본질이 왜곡된 보도가 일부 언론에서 나가자 동국역경원후원회, 동국역경원 관계자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종립학교관리위원회는 동국대의 인사문제까지 개입하는 월권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1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역경원장 해임진상규명위' 발기인 대회까지 열린다. 이 대회에서 총장 사과와 이사회 해명을 요구하는 '결의문'까지 채택할 모양이다. <불교닷컴>이 문제의 본질을 뒤늦게나마 짚어보는 이유다.

동국역경원이 처한 역경(逆境)

월운 스님이 동국역경원에서 이룬 공적은 불자라면 다 알 정도로 높고 크다. 그러나 역경원 내부를 들여다보면 '역경(譯經)이 역경(逆境)'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문제는 재원, 인력이다. 인력 문제도 결국 재원문제로 귀결된다.

종단의 3대 핵심사업이라는데 종단은 아예 관심도 없다. 지난 여름 동국대 서울캠퍼스 산비탈에 위치한 동국역경원에서 두시간 가량 월운 스님을 인터뷰했다. 당시 스님은 "종단 3대 핵심사업이라는 데 총무원은커녕 스님들조차도 누구 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인터뷰하러 온 관심에 눈물이 날려고 한다"며 <불교닷컴> 취재진에게 털어놨다.

종단은 역경원 전체 예산의 2.3%에 불과한 연간 2,000만원만 지원한다. 자체 재원조달을 위해 3억여원을 투자해 설립한 재단법인 동국역경사업진흥회(이사장 지관 스님)는 어찌된 영문인지 동국역경원이 운영주체가 되지 못한 상황이고, 2억 원 가량의 임대수입 가운데 2,000만원씩만 지원받고 있다.

어려운 재정은 당연히 불교와 한문을 두루 아는 수준 높은 인재, 충분한 인력 충원을 힘들게 했다. 어려운 상황을 인내하면서 양질의 한글대장경을 발간하는 월운 스님을 비롯한 현재의 역경원 구성원들의 힘겨운 노력에 칭찬을 보내는 이유다.

동국대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데다 팔리어(Pāli language)로 된 경전 번역 필요성이 제기됐고, 기존 역경 결과물의 현대화 및 전산화 작업을 위해 역경원의 변모를 절감하고 있었다. 게다가 곧 출범할 '불교학술원'과의 위상문제도 해결 과제였다.

대학이 불교관련 학과와 연구소를 통합해 명실상부한 종립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것이 '불교학술원'이다. 동국역경원은 불교학술원 산하기구로 편입된다. 자연스레 불교학술원장 아래에 동국역경원장이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어 학교측은 고민했다. 총장이 직접 월운 스님을 만나 이 문제들을 상의하고, 동국역경원장이 아니라 불교학술원 명예원장직 수락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월운 스님이 거부,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 동국역경원이 운영중인 한글대장경 검색 시스템 화면.
월운 스님, 총장 만나 사임 의사 직접 표명

월운 스님은 평소 자신의 사직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불교닷컴 취재진에게도 "젊고 유능한 후임을 물색 중이다. 재정적인 문제 등 여러가지가 어렵다. 여기서 머뭇거리다간 그동안의 업적이 다 사장된다. 안되면 지금까지 번역물을 책이나 CD로 만들어 팔아서 나눠가지고 문닫자는 얘기들도 우리끼리 한다. 최대한 빨리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이 지난 여름 인터뷰때였다.

월운 스님은 앞서 지난해 4월 22일 오후3시 오영교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 총장실에서 자신의 진로 문제를 언급했다. 당시 참석자의 증언에 따르면 스님은 '나이고 많고, 돈을 끌어와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라고 정식 요청했다고 한다.

스님은 이어 동국역경원 일부 직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자신의 사직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로부터 6개월여가 지난 10월 31일 스님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한동안 지켜보던 학교측은 12월 초 스님을 만자자고 연락했다. 오영교 총장이 직접했으나 월운 스님이 거절했다. 스님의 공식적인 의견 표명도 받았고, 일정 기간 생각할 시간도 할애한데다 12월 초 회동을 거절해 학교측은 스님의 의사가 명백하다고 생각해 12월 8일 계약 갱신을 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했다.

봉선사 소속 이사와 영담 스님 대립각 때문?

일부 언론에서 B이사가 금강회 해체 이후 무량회로 옮겼기 때문에 이를 질시한 이사장 직무대행과 이사장이 월운 스님을 잘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보림회와 공조하던 금강회에서 대척점에 서 있던 무량회로 옮긴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신문은 기사에 이어 사설에서도 이런 뉘앙스를 담았다.

<불교닷컴> 취재 결과, 본말이 전도된 보도다. 경기도 A사찰 주지 문제로 B이사는 월운 스님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다. B이사는 월운 스님의 역경원장 계약갱신을 반대하는 요청을 지난해 초 이사장 영배 스님에게도 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 당사자들은 모두 함구 중이나 당시 배석한 동국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증언하고 있다.

이사장은 최종적으로 B이사에게 월운 스님의 재계약 문제를 물었고 B이사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계약직인 월운 스님과 관련된 인사문제는 이사회 권한 밖이다. 학사본부장이 전결할 수 있고, 총장 권한이다. 이사장 영배 스님도 이 부분 때문에 섣불리 월운 스님 인사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사회가 도의적 책임마저 벗어나진 않는다. 월운 스님의 계약갱신은 총장 권한이지만, 신규 임용한 역경원장 인사는 이사회에 보고되고 이사장이 결재한다. 총장 등 재가자에게만 맡겨둘게 아니라 노스님에 대한 예우 문제는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살폈어야 했다. 이사회의 불찰이다.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오해와 억측이 사실로 굳어지는 과정에서도 이사회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도 일종의 '직무유기'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월운 스님에게 결례가 된 상태여서 죄송스럽고, 스님의 의사에 따라 계약갱신을 하지 않은 것인데 '이사회가 해임'했다는 오보까지 나가 참 억울하기도 하다"며 "스님을 직접 찾아뵙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해한 부분이 있으면 풀어드리고 섭섭하게 받아들인 부분이 있다면 참회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월운 스님의 원력과 공로, 동국역경후원회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아는 학교가 이 분들에게 각을 세울 바보는 아니다"며 "월운 스님에 대한 예우, 역경불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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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월 2009-02-16 16:23:26
아! 불자는 모두 어디가고 도깨비들만 득실거리나 타종교는 날라다니는데 불교는 기지도 잘못하는구나.

ㅋㅋㅋ 2009-02-11 19:42:55
똘마니들이 홀딱 벗고 나선거보니까 ㅋㅋㅋ

진실왜곡이더문제 2009-02-11 17:57:15
불교닷컴이 동국대 산하기관이어서 이런 기사를 썼을까?
제대로 취재를 안하는 언론들이 문제 아닌가?
한쪽 의견만 듣고 그게 전부인양 쓰는 일부 언론에 조계종 총무원에 붙어 알랑거리는게 문제 아니냐고 지적하시오.

역경 잘 합시다 2009-02-11 14:10:52
우선 불교닷컴이 동국대학 산하기관인가 묻고 싶다. 이런 일을 진즉에 예를 갖춰 해명하지 않고 이제 와서 진상조사 한다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 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사장 사퇴와 동국대학총장이 직접 찾아가서 사과할 일이 아닐까 싶다.

갈수록 가관 2009-02-11 14:07:24
가관스럽다..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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