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반출 성보 환수 노력 본격화
해외반출 성보 환수 노력 본격화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1.19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신도회 등 미국 상대 설득…인력·예산 한계 극복해야
▲ 중앙신도회 산하 문화재환수위원회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미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외 반출불교문화재 환수를 위한 불교계의 노력이 본격화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 소속 문화재환수위원회(공동 대표 백창기. 환수위)는 19일 오후2시 중앙신도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방미 성과를 비롯한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환수위는 이달초 서울시의회 부두완 문화재반환특위 위원장, 회암사유물반환추진위 권두안부회장,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스님 등과 방미, 뉴욕-보스턴 지역에 있는 한국 유물들을 조사했다.

환수위는 방미 중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금은제라마탑형 사리구'를 친견하고 미술관장 등과 반환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사리구는 은제도금 공예품으로 높이 22.5cm에 라마탑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사리구 내부는 높이 5cm의 팔각원당형 소형 사리탑이 5개 안치돼 있는데 탑신마다 '정광여래 사리오매, 가섭여래 사리이매, 석가여래 사리오매, 지공조사 사리오매, 나옹조사 사리오매' 등이 각인돼 있다.

환수위는 "지공 스님의 사리는 1370년 고려에 온 뒤, 공민왕의 왕명에 의해 회암사에 안치됐고, 다시 개성의 화장사로 나뉘어 봉안됐다"며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구의 촐처는 지공, 나옹 스님의 부도가 건립된 사찰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버크컬렉션이 소장한 '석가삼존도'가 1990년 일본에서 구입했으며 회암사 탱화라는 사실도 확인하고 2010년 회암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에 맞춰 대여키로 했다.

석가삼존도는 양주 회암사에 있었던 조선 중기의 불화로 1565년에 제작된 것으로 환수위는 추정했다. 환수위는 "일본 도쿠가와미술관에 소장된 같은 형식의 약사삼존도와 비교검토 결과 명종의 모후인 문정왕후가 발원한 불화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핸더슨컬렉션에서는 150여 점의 한국 유물을 확인한 환수위는 한인사회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문화재 반환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도 구했다.

1948년부터 1963년 사이에 한국에 문정관으로 두 차례 근무한 그레고리 핸더슨에 의한 불법 반출된 핸더슨컬렉션의 유물도 반환 대상이다.

환수위는 "각종 문헌 등을 검토한 결과 당시의 문화재보호법을 어기고 행낭을 통해 불법으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수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성보와 문화재들이 국내로 반환하는 데는 걸림돌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미술관 대부분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기증 또는 구매했다고 주장하는데다 자칫 외교적 분쟁의 소지마저 안고 있기 때 문이다.

환수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고증 등을 위해 전문인력 충원 등 조직과 예산을 확대할 방침이다"며 "사리구의 경우 숭배의 대상이자 신체의 일부라는 점을 미국에 설득해 반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암사가 2010년 성보박물관을 개관하는 데 이어 서울시의회특위도 조선왕실의궤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으며, 조불련과의 연계도 보다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