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도박 폭력 등 불교계에 불미스런 일들이 잇따라 불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속인들도 혐오하는 사건들을 스님들이 자행했다는 점에서 종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해인사의 스님들은 12월 13일 진주 계동 한 식당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다짐으로 번졌다며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A스님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해인사 주지 스님등과 함께 진주시 조계종협의회 간담회 도중 B스님과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선임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A스님이 현 사암연합회장의 사임을 종용하는 발언에 항의하며 "해인사의 횡포다"라고 말하는 순간 B스님이 달려와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A스님은 전치 3주의 진단서를 첨부, B스님을 경찰에 고소했다.
B스님측도 폭행을 당했다며 A스님을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법부는 두 스님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승려간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와 종단의 사정기관의 시정을 거치지 않고 사회법에 제소한 부분에 대한 처벌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동석한 자리인데다 식당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져 불자들을 더 민망하게 하고 있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24일 카드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법주사 C스님 등 스님 5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님들은 지난 23일 오후 9시 40분께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한 호텔 객실서 900만원의 판돈을 걸고 카드 도박을 한 혐의다. 현장에서 체포된 스님들은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 1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스님들이 호텔서 도박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박현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C스님은 <불교닷컴>과 전화통화에서 "사실을 다 인정한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경찰과 별도로 총무원 호법부는 이들 스님들에 대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징계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수사 직후 <연합뉴스>등은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국민일보에서 만드는 <쿠키뉴스>는" '염불보다 포커?’도박판 벌인 승려 무더기 검거"라는 비웃음 섞인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25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성북동의 S 사찰에서 후임 주지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던 승려들과 스님들이 충돌, 한 스님이 자해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신도들이 동원한 용역직원 30여명이 사찰로 진입하려하자 이를 저지하려던 스님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서 정모 부지주가 흉기로 자해했다.
정 부지주는 자해 직후 119 대원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직원의 진입을 막던 스님들이 출입문에 쌓아둔 나뭇가지와 쓰레기 등에 불을 붙여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4분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