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안심불교포럼, 정병조 교수 "지도자 청렴, 화합" 강조
"우리가 저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해서 수많은 생명이 참사를 당했습니다. 영가들을 돌봐주시고 그 가족들이 부처님 가피로 슬픔을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위없는 자비로 제도하여 주시옵소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가 오는 16일인 가운데, 태고종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이 나눔으로 희생자 영가와 유가족의 평안을 기원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 태고종 교육원장)는 10일 안심정사 서울도량에서 제2회 안심불교포럼을 개최했다.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은 발원문에서 10.29 이태원 참사가 우리 무명으로 인한 것으로 진단하고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평안을 기원에 무게를 뒀다.
스님은 "교만하고 진실하지 못한 데 (우리를) 물들지 않게 하시고 시기와 질투로 과오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라면서 "이 기도와 발원으로 모두가 새 삶을 살고 온 법계 중생이 넘치는 공덕을 나누기 바란다"고 했다.
안심불교포럼은 법안 스님이 '배고픈 불교는 그만, 배불리 편하게 부처님 법을 실천하자'며 지난해 창립한 불자 네트워크이다. 안심불교포럼은 사찰경영 특화 인재 양성기관 '안심불학원'에 이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스님의 인재불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창립식에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 전 총무원장 도산 스님 등 태고종 스님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주호영 박성중 국회의원(국민의힘), 김영배 오영훈 정성호 김병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백도웅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남영진 KBS이사장, 선경 박사(고려대 의과대학), 김소연 교수(고려대) 등 사회 각계 저명 인사들이 참석하거나 포럼에 이름을 올렸다.
법안 스님과 안심정사 대중은 '베풀면 그 이상으로 돌아온다. 베풀기만 하면 된다'는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고 있다.
이날 안심정사는 제2회 불교포럼 시작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백미 150톤(10kg들이 1만5000포대) 나눔으로 시작했다.
안심불교포럼 이기수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해선 방역 못지 않게 서로 돕고 응원하면서 마음을 곧게 하는 불교의 힘이 중요하다. 모두 부처를 닮아가며 사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고 했다.
이어서 "안심불교포럼은 지금의 난국에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초점을 맞췄다.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은 어려운 시국에도 불교중흥과 희망불교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포럼이 불교중흥과 불국정토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병조 명예교수(동국대, 전 금강대 총장)는 '미래 화합을 위한 불교적 역할' 주제 강연을 했다.
정 교수는 "불교의 상승세는 포교 전략 성공이라기보다 자연적 현상이다. 노년 인구 급증으로 불교 친밀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보살도 함양과 실천에 미래불교가 달렸다. 불교계는 특히 어린이와 은퇴자 포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불교가 보다 많은 이의 공감과 지원을 받으려면 불교지도자들이 청렴결백해야 한다. 사부대중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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