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범어사 사태와 종단에 거는 기대
[기고] 범어사 사태와 종단에 거는 기대
  • 법응 스님
  • 승인 2022.08.17 10:4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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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주사에서 개최된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확대회의'에 참석한 범어사 스님들.
창원 성주사에서 개최된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확대회의'에 참석한 범어사 스님들.

 

교구본사는 말하자면 ‘지역의 총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지역의 특색에 맞는 수행과 포교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앙의 총무원이 주축이 되는 종단운영의 기조와 궤를 같이하면서 불교중흥에 매진한다. 이런 와중에 유감스럽게도 범어사 사태가 불거졌다. 필자는 이미 여러 번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범어사가 안정적인 총림 운영을 바탕으로 부산불교 포교에 전력을 기울여야할 책임이 있음을 역설했었다.

총무원장 이취임 시기에 불거지고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범어사 사태와 봉은사 사건은 이임을 앞둔 총무원장스님이나 신임원장스님 모두에게 부담이며, 종단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종단은 두 사건 모두 자초한 면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동산화합승가회의 지적과 같이 경선 스님으로부터 파생된 총림운영의 문제가 이번 범어사 사태의 본질이다. 혼란은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을 모양새다. 경선스님이 사태를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임회소집, 주지직 사퇴, 신임주지의 추천과 임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대중의 동의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일들이어서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동산화합승가회는 이달 30일에 이른바 ‘범어문도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범어사 사태에 대한 총무원의 진행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주지 문제로 범어사에 내홍이 발생하고 동산화합승가회가 총무원에 진상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면 총무원은 진즉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어야 했다. 즉시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하거나 주지를 비롯하여 양측의 대표자들을 소환하고 입장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조사 및 상응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문제의 본질에 대한 확인 및 처결이 없는 상태에서 주지가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방장스님은 신임 주지를 추천했다. 이에 총무원은 종법대로 신임 주지를 임명했다. 종법상 총무원의 일처리엔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러나 사태의 해결엔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꼬여 버린 상황이 되었다.

근본 원인으로 제기된 문제들과 전개되는 상황들을 뒷전으로 한 채 주지만 교체한다고 사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보도에 의하면 경선스님의 사퇴의 변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이다. 과연 현실에서 이 말을 긍정할 자가 누구인가? 최소한 경선 스님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변명이든 참회든 자신의 소회를 밝혔어야 한다. 당사자가 문제의 중심이기에 신임 주지 인선 등에 미진의 작용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방장 큰스님 또한 일련의 상황을 온전히 파악하고 널리 대중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을 했어야 마땅하다.

제아무리 방장스님에게 주지 인사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이 주어져 있다 해도 총무원은 당면한 사태와 상황을 감안하여 성급한 조치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문도 대중이 긍정하는 인물인지, 화합의 리더십 발휘가 가능한 후보인지를 검토한 후에 주지 추천이 이루어지도록 행정력과 조정력을 발휘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3개월 기한의 직무대리를 선임함으로써 범어사가 휴지기를 갖고 내부적으로 조율과 타협을 거친 후에 원만하게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완벽한 법은 없기에 때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혜의 발휘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수년 전에 범어사의 총림화 작업을 주도하면서 행여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다. 방장으로 추대된 분이 사견에 치우치거나 일부 특정세력, 혹은 특정 개인에 천착해서 인사 등 운영에 전횡을 가할 경우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당시에도 상당했던 것이다. 그러한 우려 속에서 범어문중의 의견을 모으고 종회에 청원을 하는 등의 일들을 진행하였으나, 결국 금번과 같은 사태를 막지는 못한 결과가 되었다. 이는 공히 총림이 안고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범어사 사태는 이임하는 총무원장 스님의 그동안 여러 업적을 희석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신임 총무원장 체제의 종단운영에 악재가 될 수도 있으며, 지도력 발휘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범어사의 신임 주지가 임명되었으니 범어사의 대중과 문도는 무조건 수용하라면서 제삼의 힘을 빌려 범어문도총회를 저지하거나 소위 호법권을 동원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건대, 이는 불똥을 엉뚱한 곳으로 튀게 할 뿐만 아니라 전선을 확장시키는 것이어서 해결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 것이다.

결국 범어사 사태의 해결의 열쇠는 대중의 합의에 있다. 산중, 즉 문도대중의 합의에 의해 선출된 인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이끌고 도와주는 것 외에 다른 방안은 없다. 대부분의 대중과 문도가 현 범어사의 상황에 분노, 궐기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총무원 권력의 교체기에 여타 사찰의 대소 문제까지 새로이 불거지고 있다. 모두를 위한 총무원의 현명한 종무행정이 요구된다.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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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씨 2022-08-20 22:20:52
부패승과 은처승들. 선한 돈 뜯어 저기하지말고. 환속하길 동산 서산 지우 경산따지지 말고 ㄴㅣ들이 공부 수행승. 노. 니들입고있는. 승복이 수행복 아님. 자네들은 아님 검 집광과 림자광 갔습니다

현담 2022-08-17 15:30:08
좋은 내용이네요.
원만한 사태 해결의 열쇠는 대중의 합의에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지금 보운이가 주지 욕심에 치우쳐 그걸 살필 지혜가 없다는 것이지요.

객승 2022-08-17 15:21:52
권력은 객승의 마음을 불 태우듯 대 문중질서가 파격적인 승려에 의해 변해가는 현상인데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절 집안의 내부총질로 불교의 위상은 추락하며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객승도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공이산 2022-08-17 12:03:26
우리나라에서 불교 집안이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있는
'대가족 제도', 문중 질서가 붕괴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권위가 더 이상 현실의 이해관계 앞에서 작동하지 않는 거지요.
앞으로 이런 현상은 가속화할 것입니다.
시대적 조류가 빠르게 변하는데
불교 집안은 그 대응이 매번 늦네요.
그 결과 사회적으로 불교의 이미지가 계속 추락할 것입니다.
불자로서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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