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법회 조직상설화 대통령 임기 내 지속"
"시국법회 조직상설화 대통령 임기 내 지속"
  • 이혜조
  • 승인 2008.07.08 14: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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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입장표명 "대통령에 대한 희망 접어…쇠고기 섭취 반대"

‘시국법회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수경스님 등)는 집행위원회를 열어 시국법회추진위를 상시조직으로 재편키로 하고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지속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추진위는 "이 상설조직은 헌법상 주권재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이 실현되지 않는 현실을 변화하기 위해 헌법정신 구현을 목표로 하는 활동을 현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입장글을 통해 "추진위원회는 물론 1천2백만 불자들은 현재의 난국이 풀리지 않는 배경에는, 혹여 대통령과 그에 인맥이 닿아있는 핵심공직자들의 그릇된 신앙적 신념에 뿌리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과의 소통부재와 독선, 종교적 갈등고조 등 국민통합을 해치는 행동과 정책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임기 중 계속될 개연성이 매우 크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5일 촛불집회 이틀만에 대통령은 오만에 찬 소폭개각을 단행하고, 서울경찰청장은 종교인 사법처리 발언을 한 사실을 예로 들며 "이제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향후 진로와 관련, "우리는 이제 작은 광장, 생활의 광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매일매일의 지친 촛불이 되지 않도록 천일기도에 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쇠고기 문제에 대해 추진위는 "초식동물에게 육식사료를 쓰는 반생명적인 기업적 축산에 의해 길러진 쇠고기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섭취에 대해 근원적인 회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헌법 20조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 즉 정치의 종교적 중립을 명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고위관료는 '정부복음화의 꿈'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대통령과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그 주변 사람들의 이런 발언이, 자칫 그들의 왜곡된 신앙적 신념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정부에 대해 ▲ 국토해양부 장관과 경찰청장 교체 ▲구속자 석방, 수배자 해제의 화합조치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정책 제시 ▲정부와 공직자의 정교분리 ▲미국산 쇠고기 섭취 반대 등을 천명했다.


촛불의 끝없는 進化만이 우리의 희망이다.
 
- 시국법회추진위원회의 입장 -

지난 5일, 50만 시민이 촛불을 들고 ‘국민승리의 날’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대통령은 또다시 오만에 찬 ‘소폭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종교인들이 단식을 중지하고 법회를 유보하는 등 촛불이 식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로써 대통령은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는 천이백만 불자들의 신념과는 전혀 상반되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더군다나 서울경찰청장이 ‘종교인도 사법처리하겠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며, 이로써 그들의 오만과 독선이 이처럼 초지일관된 신앙인 줄 밝혀지기까지 불과 48시간도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촛불은 어머니의 비원입니다.

이제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오직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촛불의 진화(進化) 이외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촛불은 광장에서만 타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세계와 마음속에서 마치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과 같은 것입니다. 횃불이 헌걸찬 아버지의 울분이라면, 촛불은 오뉴월 무더위에도 서리를 내리게 하는 어머니의 비원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비원을 그 누가 끌 수 있으며, 그 누가 감히 ‘지도’한다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촛불은 이미 종교인의 경계조차 넘어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교인은 다만 촛불이, 폭력과 그로인한 희생을 요구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광장에서 생활세계로, 생활세계에서 광장을

그동안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이 촛불의 무대였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인터넷 토론광장’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작은 광장, 생활의 광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공동체의식과 약자를 위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동시에 시민자치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풀뿌리부터 혁신해 가야 합니다. 너른 광장은 너른 광장으로서의 쓰임새로 활용하고 작은 광장은 작은 광장대로 살려야 합니다. 매일 매일의 지친 촛불이 되지 않도록 천일기도에 들어갑시다. 1천일 동안 촛불을 끄지 않겠다는 ‘천일기도’의 다짐과 신념이 있다면 촛불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승리’를 이룩하리라 확신합니다.

시민자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각종 선거는 시민자치의 영역을 넓히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시민자치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통해 정치권력을 아래로부터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초식동물에게 육식사료를 쓰는 반생명적인 기업적 축산에 의해 길러진 쇠고기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는 미국소이건 한국소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런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섭취에 대해 근원적 회의를 갖습니다. 생활세계에서의 생명에 대한 각성과  저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정신의 수호를 위한 우리의 정진은 계속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들이 소리 높여 불렀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현 정치권력은 민주주의 사회의 최소한의 의결원리인 과반수의 찬성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불과 20%의 지지에도 못미치는 정책에서조차 민의를 돌리기 위한 진지한 소통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이 소통하는 방법이라고는 오직 국민을 협박하고, 국민을 몽매한 사람으로 얕보고 속이며, 배후를 운운하며 자기 사람들을 둘레에 묶어세우는 데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헌법 전문에는 모든 종교인이 함께 앞장섰던 3.1운동이 건국의 기초가 된 것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헌법 20조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 즉 정치의 종교적 중립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고위관료는 ‘정부복음화의 꿈’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통령과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그 주변 사람들의 이런 발언이, 자칫 그들의 왜곡된 신앙적 신념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국민과 종교인을 상대로 한 오만과 독선 또한 그것에 뿌리를 둔 깊은 신념이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헌법의 이러한 정신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도록 지속적인 요구와 정진을 계속할 것입니다. 제도가 불비할 경우 정치가 그 길을 트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그 일을 방기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주권재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제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정진을 계속할 것입니다.

끝으로, 겸허하고 정직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우리는 요구합니다.

1. 대통령의 대운하 폐기를 말 바꾸기 하려하고, 신공안정국을 조성하여 폭력을 조장함과 동시에, 종교적 갈등을 유발한 책임이 있는 국토해양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교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2. 더불어 권력을 가진 정부가 먼저 구속자를 석방하고 수배자를 해제하는 화합조치를 취하고, 적극적인 국민적 대화와 소통을 모색할 것을 촉구합니다.

3.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민투표든, 가축전염병병예방법 개정이든 그 무슨 대책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합니다.

4. 정부와 공직자들은 정교분리, 정치의 종교적 중립이라고 하는 헌법의 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5. 시민들은, 초식동물에게 육식사료를 먹이는 반생명적인 축산방법에 의해 생산된 쇠고기의 섭취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잠정적으로 대통령과 정치권력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 불교인들의 오늘날 정서를 대변하자면, ‘현 정부 5년의 핍박을 각오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시국법회추진위원회도 그와 같은 의지임을 밝힙니다.

끝으로 시민여러분께 3.1독립선언서 중에서 만해스님께서 기초하였다는 ‘공약삼장’으로 우리의 의지를 밝히며, 시민여러분에 대한 당부의 말씀으로 가름하고자 합니다.

‘금일 오인의 차거는 정의·인도·생존·존영을 위하는 민족적 요구이니, 오직 자유적 정신을 발휘할 것이오,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일주하지 말라.’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일체의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여 오인의 주장과 태도로 하여금 어디까지든지 광명정대하게 하라.’ 비폭력만이 촛불을 지키고, ‘승패가 없는 승리’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불기2552(2008)년 7월 8일
시국법회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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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ans 2008-07-09 04:08:33
내가 머리털나고 60년 동안 처음으로 들어보는 반가운 소리
종단내의 불순세력들을 몰아내는데도 한몱 하였으면 얼마나 좋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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