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여전히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공동대표 영담 스님)은 17일 오후 6시 30분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창립 19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열고 대북지원 정상화를 호소했다.
이날 후원의 밤 행사는 ‘다시 꿈꾸는 2005년의 꿈’을 주제로 진행됐다. 남북경색국면이 고착화되는 시점에서 의약품과 농업 협력사업이 활기를 띠었던 10년 전 활동을 돌아보며 인도적 대북지원 및 협력사업의 희망을 키우자는 취지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05년 평양시 낙랑구역에 정성수액약품공장을 설립하고, 같은 해 룡성구역에서 벼농사 시범협력사업을 시행하는 한편 강서군에 농기계 조립공장을 준공했다. 정성수액약품공장은 현재 김정은 체제에서도 모범적인 의약품 생산시설 사례로 꼽히며, 농업사업은 북한의 마을 기반 시설을 새롭게 바꾸는 ‘협동농장 현대화 사업’으로 발전해왔다.
이일영 상임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05년은 북한을 일방적 시혜에서 상호협력의 파트너로, 단순 일회성 지원에서 지속적이며 확대재생산이 가능한 협력으로 사업 방향을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해였다”며 “10년 전 사업을 통해 우리가 꾸었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고 2016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20주년을 준비하고 이후 나아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상임공동대표는 또 “인도적 대북지원의 동력은 우리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동포애이며 남북간 교류협력사업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품격과 실천적 동포애”라며 “내년에는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대북지원의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축사에서 “민화협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단체의 목표와 태어난 시기, 20여 년 동안 겪은 고뇌와 기쁨이 같은 궤적을 그리는 연리지와 같은 사이”라며 “새벽 한기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운 것은 해가 뜰 시간이 다가왔다는 말이다. 뜻이 있으면 길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독려했다.
박경서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는 격려사에서 최근 방북한 내용을 소개하며 “방북 기간 동안 각 지역을 시찰하고 두 번의 국제회의를 하며 북한은 이제 절대빈곤을 완전히 탈피한 것으로 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협력은 평화를 정착시키고 신뢰를 구축하며 화해를 위한 것으로 그 어떤 수단으로도 살 수 없는 고귀한 덕목이다. 70년의 질곡을 넘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 위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올 한해 평화교육을 실시했다. 고등학생 조중 접경지역 방문과 초등학생 대상 평화축구교실을 운영했다. 11월에는 ‘2015 대북지원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흑룡강성 상지시 조선족중학교 도서관을 준공했다.
내년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6월 21일 천도교 중앙대강당에서 북한 동포를 초청한 기념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20주년 기념 백서 발간도 준비되고 있다. 인명진 상임공동대표는 “내년에는 좀 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후원을 부탁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더욱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임공동대표 영담 스님, 윤여두, 최완규, 공동대표 김병준, 김필건, 손진우, 우희종, 이수구, 이수덕, 이재술, 이용선, 감사 전 성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소망재활원 ‘천사들의 하모니’와 피아니스트 장혜연, 장세납 연주가 유정우 씨는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후원의 밤에서는 새길교회가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영담 스님에게 북한어린이돕기 성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불교저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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