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옮긴 직후 눈감아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법정스님 다비준비위원회 대변인 진화 스님은 12일 오전 10시 길상사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스님은 상좌들에게 내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정진의 힘으로 죽을 때 어지럽지 않게 하라"고 당부한 뒤 상좌들의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진화 스님은 "법정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식을 또렷이 유지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스님은 병상에서도 계속 강원도 오두막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지만, 그곳에는 눈이 쌓여 접근이 불가능해 상좌 스님들이 길상사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진화스님은 법정스님은 길상사를 1997년 창건했지만, 길상사에서는 하룻밤도 잔 적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것보다는 절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좋다는 뜻에서 길상사로 가시겠느냐고 물었고 스님이 수락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법정스님은 11일 오전 11시50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출발, 12시 30분께 길상사에 도착했다. 당시 길상사에는 상좌들과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법정 스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스님은 "절에 도착한 후에 상좌들이 '여기 길상사 절입니다'하니 고개를 끄덕이셨고, 상좌스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한편, 송광사는 잠시 후인 낮12시 스님의 법구를 송광사로 이운해 13일 오전11시 조촐한 다비식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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