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결혼도 안해보고 대통령에게 대들다니..."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불교를 비하하는 발언과 막말을 설교시간에 쏟아내 기독교인의 자질을 의심케하고 있다.
강남교회 당회장 김성광 목사는 지난 12일 '저는 행복자로다'를 주제로 한 설교에서 "강남교회가 불교를 깨부수는 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대한민국의 구원의 역사가, 앞장서서 나가는 구원의 역사가 바로 우리 강남교회에서 이뤄지는 거다"며 "북극가면 얼음깨는 배가 얼음을 깨고 나가면 그 뒤에 쪽배고 뭐고 따라오는 배가 많다. 공산당도 깨부수고, 부정부패도 깨부수고, 미신우상도 깨부수고, 불교도 깨부수고... 막 깨부수고 나가면 큰배 작은배가 졸졸졸졸 따라온다. 앞장서서 나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했다.
그는 "기도많이 해라. 비용이 많이 든다. 공짜가 어딨나. 내가 하나님께 물질도 주겠다는 사람 손드시요."라며 십일조도 잊지않고 강조한 뒤 "우리교회는 대한민국 서울 강남의 강남교회다.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너스레도 떨었다.
그는 스님들의 염불과 불공을 희화화하고 경전 자체를 무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스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해 구원이 이뤄지니까 공자나 석가나 맹자나 점쟁이나 뭐 그런데는 구원이 없다"고 단정한 뒤 "절간에도 우리가 성경보내기 운동을 해야 되겠다. 절간에 앉아서 똑딱똑딱 목탁두리리는 것, 왜 두드리냐 물어보니 그냥 졸릴까봐 두드린다는 거여.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하면서... 암자에 앉아서졸리지 말라고 두들기는 거여. 난 뭐 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줄 알았더니. 그럼 졸릴까봐 두들기면 성경읽으면 되는거여."라고 했다.
김 목사는 "불경 놓고 성경놓고 이것 읽고 저것 읽다보면 불경이 나아요 성경이나요?"라고 신자들에게 물은 뒤 "성경 읽다 불경 읽으면, 나도 읽었는데... 심심해서 못 읽어요."라고 했다.
그는 "도대체 불경에 뭐 읽을 게 없어. 불경은 뭐 싱숭맹숭해서...이것도 읽고 저것도 읽고 하다가 결국 다 성경 읽기 시작하면요 스님들도 신학대학 가서 '목사스님'이 되는거여. 그러면 절간이 변해서 기도원이 되고"라는 말도 했다.
그는 "불경에는 성령의 감동이 없고 귀신들만 있어"라며 부처나 보살을 '귀신'으로 비하는 천박한 불교에 대한 인식 그대로 드러낸 뒤 "성경 읽으면 귀신들이 다 도망가니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경전의 단 한구절이라도 정말 읽었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이 불경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을 시인이라도 하는듯이 "우리 하나님이 세니까 부처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것이다"며 "조금 더 책을 봐가지고 스님 5만명을 전도해서 전부 기독교 신자로 만드는데 앞장설거다."라고 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이런 설교, 겁이 나서 딴 목사는 못해요, 겁이 나서. 나만 하지"라며 이웃종교를 폄하·비하한 자신의 말을 자화자찬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말 박근혜 전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남자들이 '싸가지 없다'고 한다", "결혼도 안해 봤으면서 대통령에게 대든다"는 등 여성비하적 막말도 했다.
1시간 10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강남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기독교인으로서는 2008년 8월 장경동 대전 중문침례교회 담임목사 목사가 미국에서 "스님들 쓸데 없는 짓하지 말고 예수믿어라. 불교 믿는 나라는 다 못 산다.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되는 것이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일주일 뒤 잠실 할레루야 교회 신일수 목사는 한 교회의 철야예배 설교 도중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정에서 한 역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래서 뽑힌 대통령인데 어떤 사람들이 지금 막 퇴진하라고 그런 싸가지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같은 소리를 해야죠"라며 "더구나 머리를 밀은 사람들이, 정신나간 사람들이여. 누구 대통령보고 물러나라 하고 정권 퇴진하라고 하고 웃기는 짬뽕들이 있어 진짜 정신나간 사람들이지. 대통령이 무신 동장 반장 뭐여. 무식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등 막말을 해댔다.
신 목사는 2007년 12월부터 한국기독교부흥선교협의회(KRM)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서울 송파구 삼전동 기독교대한 성결교 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