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마곡사는 산중에 있기는 하나 연기군과 마찬가지로 ‘충청’이라는 인드라망에 속해 있습니다.”

공주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마곡사 국장단을 비롯한 연기군의 주요 사찰 스님들과 함께 지난 2일 오후 세종시의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 중 쓰러져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유한식 연기군수와 연기군의 주민들을 위로 방문했다.

스님은 유 군수의 손을 꼭쥐고 “산중에 있으면서도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고 ‘국민이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걱정이 들었다”며 “연기군민과 충청인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지역 스님들과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고 격려했다.

스님이 “충청지역의 불자 역시 군수님의 뜻에 동참하고 있으니 마음을 편하게 갖고 쾌차하길 바란다. 민심이 군수님과 함께 하고 있으니 분명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위로하자, 유 군수는 “불자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앞서 원혜 스님은 단식 농성이 마무리된 연기군청 앞 임시천막에서 행정도시사수대책위 조선평 위원장과 김창재 이주민 대표 등을 만나 세종시 백지화 움직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 위원장은 “불교계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