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남북화해모드 물꼬 트나?
불교계가 남북화해모드 물꼬 트나?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4.02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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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제2차 세계불교포럼 그늘엔 파륜궁도 있어
ㅇ... 제2차 세계불교포럼의 '옥에 티'는 한국어 통역 부문. 개막식부터 한국대표단들의 기대를 저버린 한국어 통역관들은 종파의 장벽은 넘었지만 언어의 장벽은 넘지 못했다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내기도.

남여 2명의 한국어 통역자들은 불교용어를 거의 소화해 내지 못했다. 개막식에서는 아예 3-5분 가량 통역을 중단하는 사태를 빚어 한국대표단들의 빈축을 샀다. 반대로 한국 스님들의 짧은 영어실력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돼.

▲ 불교포럼에 참석한 영담 스님과 조불련 심상진 위원장이 31일 호텔에서 나오면서 다정하게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불교닷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2009 불교닷컴
ㅇ... 남북경색 국면이 심화하는 가운데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위원장이 예상 밖으로 남측 대표단을 친절하게 맞아 종교는 통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심 위원장 일행은 중국 우시에서는 비교적 한국 대표단 일행을 피하는 듯하다 대만에 와서는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대만 타이베이 징화호텔 흡연실에서 한국기자단들이 심 위원장 일행에게 '북측에서 왔냐'고 묻자 이들은 영어로 'No'라고 답변했다. 곧이어 기자들이 심 위원장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자 그제서야 말을 텄다.

대만에서 분과토론회가 열리는 31일 심위원장은 같은 호텔에서 묶은 영담 스님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어 천태종 사회부장 경천 스님의 주선으로 총무원장 정산 스님 등과 즉석에서 기념촬영에도 임하고 <불교닷컴> 취재진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자 응해줬다.

게다간 심 위원장이 "남북경색 국면이 빨리 풀여야 하지 않겠냐"고 남측 기자들에게 말한데다, 정산 스님이 남북공동 불교도대회까지 제안하자 불교계가 남북 해빙 무드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한국대표단이 설레기도.

▲ 각국 대표단들이 불광산사 타이베이도량에서 불광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09 불교닷컴
ㅇ...행사 진행 과정과 대만 사찰 등을 순례하면서 대만에서의 불교 교세를 실감.

공항 도착 순간 수십명이 같은 복장으로 나와 노래와 율동으로 각각 대표단을 반기며 호텔까지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일정 등을 상세히 안내하는 국제불광회 회원들의 친절은 한국불교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었다.

불광회가 설립한 불광대학의 전문적인 학제와 커리큘럼, 기숙사 생활 속에서 불교의 생활화 등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국제불광회 총회장 성운 스님에 대한 회원들의 신망은 하늘을 찌를듯했다. 불광산사의 별원인 뇌음사는 도심포교당의 모범사례였다. 안내인은 "여행객들이 여기가 호텔인 줄 알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할 정도로 현대식 건물에 깔끔하게 차려진 웅장한 법당과 각종 법등 조직 활동실, 잘 짜여진 신도강좌 등 무엇하나 나무랄게 없었다.

▲ 각국 대표단들이 가는 곳마다 파룬궁 회원들이 무언의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고 중국당국에 항의하고 있다.ⓒ2009 불교닷컴
ㅇ... 50개국에서 참여한 세계적인 불교대회에 파룬궁들이 무언의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의 질곡을 알리고 중국 당국에 항의.

불광산 금강명사에서 점심 공양을 끝낸 각국 대표단 일행을 폐막식장으로 태워가기 위해 대기 중인 버스 근처와 사찰 맞은편에 10여명의 파룬궁 신도들이 펼칠막을 걸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파룬궁 회원들은 폐막식이 열리는 타이베이체육관 입구에서도 비를 맞은 편 좌정하고 3시간 가량 미동도 하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중국 우시에서는 엄격한 통제로 아예 이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ㅇ... 개막식인 3월 28일 티베트가 반중봉기를 한지 50주년 되는 날이어서 인지 새로 건립한 행사장인 링샨대불전 고환산사는 공항검색대를 능가하는 수색과 검문으로 취재진이 곤욕을 치르기도.

철저하게 비표를 부착한 기자들만 행사장 진입이 가능하고, 그것도 검색대를 통과해야 가능했다. 광장에 취재나 식사를 위해 나갔다가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면 다시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비표를 잊어버리면 주최측에 어렵사리 부탁해 다시 만들어야 하는 등 취재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인터넷 사정이 한국만 못한 것도 부족한 취재 여건 가운데 하나였다. 호텔들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객실마다 랜이 설치돼 있지만 프레스센터 회선은 속도가 느려 주최측에서 제공한 사진을 받으려면 20-30분 걸리기는 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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