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임회를 앞두고 종단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수덕사로 쏠리고 있다.

방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설정 스님은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도 유력하기 때문이다.

수덕사는 오는 9일 오후2시 임회를 개최한다. 주요안건은 결산보고 등이지만 방장 추대 절차와 방식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덕숭총림 방장이었던 원담 진성 대종사는 지난해 3월 18일 수덕사 염화실에서 입적, 22일 수덕사에서 조계종 원호회의장으로 영결식을 엄수했다. 이후 지금까지 방장을 추대하지 않고 있다. 오는 7일 오전10시 30분 수덕사에서 대종사 열반 1주기 추모법회가 봉행된다. 원담 대종사는 1986년 덕숭총림 제3대 방장에 취임했으며, 입적 이후 1년 동안 방장 자리는 비워뒀다.

차기 방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후보로도 유력하다. 설정 스님이 방장에 오를 경우 총무원장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수덕사 관계자는 "이번 임회에서 방장 스님을 바로 모실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다만 방장을 모시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이 스님은 "일부에서 총무원장 출마설을 들먹이는 데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번 임회에서 방장 문제가 논의되고, 그 과정에서 설정 스님이 크게 반대하지 않는 한 방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설정 스님 스스로도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여러차례 총무원장 출마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설정 스님이 원장에 출마할 경우 표결에서 결코 불리한 입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종단의 관심사였다.

설정 스님이 방장을 수락하는 여부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 판도가 영 달라진다는 점이 본인의 원장 선거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오는 9일 임회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혜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