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마곡사 주지는 녹음된 내용이 조작된 것이며 해당 말사주지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불교닷컴>이 입수한 음성파일은 지난 2월 29일 오전8시 48분부터 14분여동안 마곡사 종무소내 주지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총무원 호법부도 최근 CD형태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갈을 밟는 듯한 소리로 시작하는 이 음성파일에서 말사 주지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스님께서 사찰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작 찾아뵈야 하는데 준비가 늦어서 이제야 찾아 뵙게됐습니다. 여러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허락해주신데 대해 진짜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고요.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는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말사 스님은 "사중이 어려우신데 제가 준비를 조금 했습니다. 최대한 한다고 했는데 많이 준비를 못하고 이거 5천입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제가 계속 주지를 한 것도 아니고...이것 밖에 못 구했습니다. 스님 죄송합니다. 여기..."라고 결정적인 발언을 한다.
마곡사 주지 법용 스님은 이 말사 스님의 안색이 좋지 않다고 걱정을 한 뒤 "거기 스님들이 만나자고 해 두번 만났어요.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스님에게 말한 것처럼 살림이 어렵다고 했더니 만나자고 해서 공주의 식당에서 만났는데 이걸 가져왔더라고. 그런데 받지 않고 돌아섰어요"라고 했다.
법용 스님은 이어 "이런 걸 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무실이 너무너무. 그것도 8천만원 물려있고 살림이 쪼달려. 저번에 월급 부족해서 3천만원 빌려 천만원밖에 못갚았어요. 이해를 하세요. 어차피 스님한테 가도록 한거니까. 나도 살다보니 스님같이 좋은 사람 있구나 느꼈어요.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녹음파일에서 말사 주지로 지목된 스님은 <불교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호법부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지금으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사 주지는 5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까지 헐값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지 법용 스님은 녹음된 사실은 물론 금품을 수수했다는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총무원 호법부가 18일 마곡사를 방문, 녹음 파일을 틀어주자 주지 스님은 "음해다. 녹음이 조작되고 합성된 것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법용 스님은 <불교닷컴>과 전화통화에서 "사중이 어렵다거나 공주 식당에서 전 주지 등을 만났다는 얘기는 내가 한 게 맞다"면서도 "그 스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내용 등은 짜집기 된 것이다. 그 스님으로부터 전혀 돈을 받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