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스님, 현 政·佛 시국에 쓴소리
수경 스님, 현 政·佛 시국에 쓴소리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8.12.04 21:2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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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인데 원장선거 돌입?"…"국민 위한 길 걸어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자 화계사 주지인 수경 스님이 오체투지 1차회향을 마친 뒤 불교NGO와 향후 방향설정에 대해 논의한 자리에서 불교계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쓴소리로 일갈했다.

수경 스님은 4일 오후 화계사에서 열린 불교계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 "시국이 위기인데 승가는 내년 총무원장 선거에 이미 돌입했다. 나라가 풍전등화인데 시국에는 관심없고 (원장 선거) 그 쪽에만 관심갖는 것을 보면서 회의를 맛보았다"면서 "불교가 국민을 위한 길을 걸을 때 생명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스님은 8.27범불교도대회를 비롯한 일련의 종교평등 노력 와중에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다 없던 일로 하자'는 종단의 태도에 대해서도 마뜩찮은 반응을 보였다.

스님은 "범-불교도대회를 해놓고 관계 단체와 불자들과 무관하게 몇몇이 처리한 건 문제가 있다"며 "당시 동참했던 블로거 카페 운영진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화계사에 항의하더라"고 했다. 수경 스님은 범불교도대회에서 '범'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스님은 이어 "이상득 의원과 총무원 집행부가 모처에서 만나 해결했다고 한다"며 "창피스럽다"고도 했다.
스님은 금융위기를 비롯한 총체적 난국과 관련 "현 상황을 볼 때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통치철학과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스님은 "(국가적으로)내년 4,5,6월께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며 "일부에서는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그런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밖에도 불교계의 인재불사 문제점, 사회의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 금융위기에 대한 불교적 해법 제시의 필요성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이들은 교단 상황과 무관하게 내년 시국 상황을 내밀하게 진단하고 연대의 틀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수경 스님, 법응 스님, 박광서 재가연대 공동대표 등은 늦어도 오는 15일께 현재까지 투쟁전개 과정을 자료로 묶고,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집을 내거나 별도의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수경 스님등은 "자료집이나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의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종단에는 범불교도대회를 해놓고 자기들끼리만 '없던 것'으로 하는 잘못된 태도와 교계가 시국상황에 대해 제역할을 하도록 지적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광서 대표는 "원장 스님이 '없던 일로 하자'고 한 직후에 성명서를 내야하는데 실기했다"며 "관련 자료들을 모아 평가함과 동시에 전망을 담아내는 토론회을 열어 할말을 다하고 이런 내용들이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료집 발간 및 토론회 준비를 위해 이날 모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기획단을 구성해 범불교도대회가 마무리가 아니라 지속적인 문제제기의 과정임을 불자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알리고, 충분하고 면밀한 논의구조를 만들기 위해 연구기관 설립 등 불교와 시국문제에 관한 대안 마련에 주력키로 했다.

**"기사에 일부 곡해된 부분과 오류가 있다"는 시국법회추진위원회의 요청으로 기사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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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처 2008-12-07 23:00:02
한 그루 보리수나무

이사람 저사람 가지를 자른다.
도끼로 찍어서 생채기도 낸다.
잎을 마구 따간다.

톱으로 몸통을 자르며
주변의 흙을 파내기도 한다.

나무는 점점 기력이 쇠잔해진다.
뿌리가 들어나고 몰골이 앙상하다.
말리는 자 아무도 없다.
말리는 척하나 눈치를 본다.
가엽다.

나무는 붉은 출혈이 흥건하다.
그렇게 죽어간다.

수경시님 2008-12-07 15:40:59
총무원장이 관심 있거든 떠야 하므로 막까야하거든

뭐고님 2008-12-06 14:28:24
지금 수덕사는 한창 총무원으로 행군 준비 중

2008-12-06 10:20:07
탈종안했거던...그리고 수덕사 안 살피거든...ㅋㅋㅋ

해님 2008-12-05 21:36:20
역시 수경스님이 계셔서 이렇게 제대로 쓴소리를 해주시네요.
<없던 일로 하자>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아예 쳐다볼 수조차 없었는데...
양심껏 정직하게 문제 제기하는 시민단체가 이제 우리의 마지막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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