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49. 가난 도둑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49. 가난 도둑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4.02.13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난보다 더한 형벌은 내일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만 흐르는 급류처럼
급류를 타고 오르는 살몬에게 배란도 못하고 기다리던 곰 한끼끼 식사가 되듯
전쟁터처럼 날마다 죽어 나가는 일터에서 살기 위해 일개미처럼 일하는 것이다.

세상 진수성찬 다 먹어 보고 구경 할 나라 다 구경하고
사는 것이 심심해서 맛보기로 보는 가난처럼
한 번만 쇼윈도 마네킹처럼 가난을 입었다 벗는
가난 도둑처럼 연탄을 나른다 해도.
 







#작가의 변

인류가 생긴 이래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며 더불어 계급 사회를 만들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말은 적자생존의 정글에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다름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이다.

늑대나 호랑이, 사자는 물론 원숭이 세계에서도 힘이 세고 잘 싸우는 리더가 그 조직의 지도자로 사람 세상의 왕과 같다. 언제나 그 자리를 탐하는 도전자가 있고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이 떨어지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면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고 지도자의 처분을 기다린다.

인간 사회가 동물들과 다른 것은 힘만으로 사냥 능력만으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우두머리를 뽑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시장에서 먹방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퍼 주는 급식 봉사를 하고 연탄 배달도 신이 나서 할 수 있다.

잠시 쪽방촌에서 쪽방에서 산다고 재벌 2세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배가 고파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먹는 사람을 이해하려 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어 재벌인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형을 살지 않는다. 아버지가 수십 년 필리핀의 독재자였고 어머니가 사치의 대명사였던 필리핀의 대통령 아들이 하와이로 도망갔다 귀국해서 마르코스 주니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임기를 늘리려 개헌을 준비하며 어머니는 94세의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마치 태후처럼 권력의 언저리로 돌아와서 말이다.

현재도 민주주의는 탐욕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가난을 도둑질하여 가난한 척 다 이해하는 척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눈물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사기꾼처럼 표를 훔친다.

필리핀이 그렇고 중공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다.

모든 바람을 다 들어줄 듯한 모습과 얼굴로 말한다. 나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의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노라고 말이다. 침도 바라지 않고 척하면서 국민을 농락한다.

다단계 사기꾼이나 다단계 같은 욕망에 찌든 종교나 다단계 같은 사기꾼 정치에 속고 또 속는다. 빌라왕이란 바퀴벌레가 설쳐도 법으로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나앉고, 이태원에서 사람에 깔려 생때같은 죽음으로 자식을 보낸 부모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죽음의 현장에 목이 메었던 노란 리본 세월호 유가족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세월만 갔다.

가난을 피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소련으로 간 고려인들의 3세, 4세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다.

가짜 독립 유공자가 비석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일제에 협력하던 유지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지도층이 되었다. 일제의 총칼 앞에 신사 참배를 하던 종교인도 해방 후에 그 교세를 넓혔다.







가난한 여행자는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해서 최종 탑승 직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소지품 가방이 핸드백보다 조금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도 작은 가방에 빵빵하게 넣어서 들다 통과를 못 했다. 부피 초과로 가방 하나에 78불을 부과했다. 캘거리까지 티켓이 70불씩인데 탑승료보다 가방이 비싸다.

국제선에서 가방 하나에 일정 무게를 넘으면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야속했는데 이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술처럼 보인다.

생각지도 않은 여권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확인도 안 한 아빠는 딸에게 한 소리 들었다.

물 한 잔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을 타고 캘거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였다. 출구에서 싼 호텔을 산 셔틀을 타라고 한참을 오락가락하다가 찾았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지만, 국내선 손님 4명 태우고 국제선 손님 태우고 다시 막 도착한 손님을 태우니 비행기에서처럼 어깨를 포개고 몸을 포개어 버스를 탔다.

저녁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 비행기를 탔지만, 캘거리 도착은 한 시간 빠른 현지 시간 때문에 10시 59분. 호텔셔틀을 탄 것은 11시 40분.

밤늦게 도착한 낯선 호텔 방에서 딸과 나는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릎이 앞 의자에 닿고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아 어깨도 제대로 못 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낯선 여행지에 호텔 방은 웃풍이 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데니스라는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17불이 넘고 팁과 세금을 하니 둘이 50불을 넘게 지급해야 했다. 아침 식사 계란 요리와 감자요리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가 이렇게 비쌀 줄은 예상 못 했다. 커피도 3불을 차지했다. 리필은 됐지만.







다음 날 우린 부동산을 만나 리스팅에 있던 아파트들을 구경하고 우리가 구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퍼가 들어가고 3명 넘게 경쟁이 붙어 버리는 파는 사람 중심의 시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아파트들에 인베스트라는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를 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건설업자들은 낡은 집을 사들여서 새로 두 채를 지어 팔거나 타운하우스 열채 이상을 지어서 파는 등 밴쿠버에서 보는 상황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딸 친구네 가족과 쇼핑몰 등을 이미 구경하고 동네도 구경했는데 저녁엔 식사에 초대해서 중국식 설 명절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숙소인 공항 쪽 호텔까지 태워다 주기까지 했다. 캘거리가 땅이 넗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밴쿠버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잇는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구글로 찾아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대중교통 거리는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고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아 우버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쇼핑몰을 구경할 때 샌드위치를 사고 음료를 사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시 다음날 부동산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보니 아파트를 날림으로 지어서 보강공사를 한 것이 보였다. 도저히 그것을 보고는 안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구글을 해보더니 20분 거리에 팀홀톤이 있다고 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주택만 있고 쇼핑몰은 보이지 않았다. 큰 길이 나타나서야 세븐일레븐 스토어가 보였지만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니어서 걷다가 빙판에 딸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한 시간을 걸어서야 팀홀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리스팅을 두 개 보고 공항에 데려다준 부동산에 감사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불편해도 창가에서 창밖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밴쿠버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밴쿠버는 아파트도 60만 불에서 100만 불이나 하고 타운하우스는 더 비싸고 단독은 평균 백오십만 불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서 알버타주 캘거리로 많이들 이주한다고 우버 기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년 사이 부쩍 많이 유입되고 집값도 점프 중이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론토나 밴쿠버의 부동산 폭등이 알버타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한 지 10년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냥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 유입을 막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온 우크라이나 난민도 주택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국민들은 저소득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이 먼저 그 혜택을 받고 영어를 조금만 하면 백인이어서 취직도 동양 사람보다 빠르다.

정치에서도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가난한 서민들은 자꾸만 순위에서 밀려난다.

--------------------

가난보다 더한 형벌은 내일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만 흐르는 급류처럼
급류를 타고 오르는 살몬에게 배란도 못하고 기다리던 곰 한끼끼 식사가 되듯
전쟁터처럼 날마다 죽어 나가는 일터에서 살기 위해 일개미처럼 일하는 것이다.

세상 진수성찬 다 먹어 보고 구경 할 나라 다 구경하고
사는 것이 심심해서 맛보기로 보는 가난처럼
한 번만 쇼윈도 마네킹처럼 가난을 입었다 벗는
가난 도둑처럼 연탄을 나른다 해도.
 





가난보다 더한 형벌은 내일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만 흐르는 급류처럼
급류를 타고 오르는 살몬에게 배란도 못하고 기다리던 곰 한끼끼 식사가 되듯
전쟁터처럼 날마다 죽어 나가는 일터에서 살기 위해 일개미처럼 일하는 것이다.

세상 진수성찬 다 먹어 보고 구경 할 나라 다 구경하고
사는 것이 심심해서 맛보기로 보는 가난처럼
한 번만 쇼윈도 마네킹처럼 가난을 입었다 벗는
가난 도둑처럼 연탄을 나른다 해도.
 







#작가의 변

인류가 생긴 이래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며 더불어 계급 사회를 만들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말은 적자생존의 정글에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다름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이다.

늑대나 호랑이, 사자는 물론 원숭이 세계에서도 힘이 세고 잘 싸우는 리더가 그 조직의 지도자로 사람 세상의 왕과 같다. 언제나 그 자리를 탐하는 도전자가 있고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이 떨어지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면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고 지도자의 처분을 기다린다.

인간 사회가 동물들과 다른 것은 힘만으로 사냥 능력만으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우두머리를 뽑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시장에서 먹방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퍼 주는 급식 봉사를 하고 연탄 배달도 신이 나서 할 수 있다.

잠시 쪽방촌에서 쪽방에서 산다고 재벌 2세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배가 고파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먹는 사람을 이해하려 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어 재벌인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형을 살지 않는다. 아버지가 수십 년 필리핀의 독재자였고 어머니가 사치의 대명사였던 필리핀의 대통령 아들이 하와이로 도망갔다 귀국해서 마르코스 주니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임기를 늘리려 개헌을 준비하며 어머니는 94세의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마치 태후처럼 권력의 언저리로 돌아와서 말이다.

현재도 민주주의는 탐욕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가난을 도둑질하여 가난한 척 다 이해하는 척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눈물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사기꾼처럼 표를 훔친다.

필리핀이 그렇고 중공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다.

모든 바람을 다 들어줄 듯한 모습과 얼굴로 말한다. 나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의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노라고 말이다. 침도 바라지 않고 척하면서 국민을 농락한다.

다단계 사기꾼이나 다단계 같은 욕망에 찌든 종교나 다단계 같은 사기꾼 정치에 속고 또 속는다. 빌라왕이란 바퀴벌레가 설쳐도 법으로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나앉고, 이태원에서 사람에 깔려 생때같은 죽음으로 자식을 보낸 부모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죽음의 현장에 목이 메었던 노란 리본 세월호 유가족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세월만 갔다.

가난을 피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소련으로 간 고려인들의 3세, 4세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다.

가짜 독립 유공자가 비석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일제에 협력하던 유지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지도층이 되었다. 일제의 총칼 앞에 신사 참배를 하던 종교인도 해방 후에 그 교세를 넓혔다.







가난한 여행자는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해서 최종 탑승 직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소지품 가방이 핸드백보다 조금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도 작은 가방에 빵빵하게 넣어서 들다 통과를 못 했다. 부피 초과로 가방 하나에 78불을 부과했다. 캘거리까지 티켓이 70불씩인데 탑승료보다 가방이 비싸다.

국제선에서 가방 하나에 일정 무게를 넘으면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야속했는데 이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술처럼 보인다.

생각지도 않은 여권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확인도 안 한 아빠는 딸에게 한 소리 들었다.

물 한 잔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을 타고 캘거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였다. 출구에서 싼 호텔을 산 셔틀을 타라고 한참을 오락가락하다가 찾았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지만, 국내선 손님 4명 태우고 국제선 손님 태우고 다시 막 도착한 손님을 태우니 비행기에서처럼 어깨를 포개고 몸을 포개어 버스를 탔다.

저녁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 비행기를 탔지만, 캘거리 도착은 한 시간 빠른 현지 시간 때문에 10시 59분. 호텔셔틀을 탄 것은 11시 40분.

밤늦게 도착한 낯선 호텔 방에서 딸과 나는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릎이 앞 의자에 닿고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아 어깨도 제대로 못 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낯선 여행지에 호텔 방은 웃풍이 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데니스라는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17불이 넘고 팁과 세금을 하니 둘이 50불을 넘게 지급해야 했다. 아침 식사 계란 요리와 감자요리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가 이렇게 비쌀 줄은 예상 못 했다. 커피도 3불을 차지했다. 리필은 됐지만.







다음 날 우린 부동산을 만나 리스팅에 있던 아파트들을 구경하고 우리가 구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퍼가 들어가고 3명 넘게 경쟁이 붙어 버리는 파는 사람 중심의 시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아파트들에 인베스트라는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를 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건설업자들은 낡은 집을 사들여서 새로 두 채를 지어 팔거나 타운하우스 열채 이상을 지어서 파는 등 밴쿠버에서 보는 상황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딸 친구네 가족과 쇼핑몰 등을 이미 구경하고 동네도 구경했는데 저녁엔 식사에 초대해서 중국식 설 명절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숙소인 공항 쪽 호텔까지 태워다 주기까지 했다. 캘거리가 땅이 넗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밴쿠버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잇는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구글로 찾아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대중교통 거리는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고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아 우버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쇼핑몰을 구경할 때 샌드위치를 사고 음료를 사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시 다음날 부동산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보니 아파트를 날림으로 지어서 보강공사를 한 것이 보였다. 도저히 그것을 보고는 안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구글을 해보더니 20분 거리에 팀홀톤이 있다고 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주택만 있고 쇼핑몰은 보이지 않았다. 큰 길이 나타나서야 세븐일레븐 스토어가 보였지만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니어서 걷다가 빙판에 딸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한 시간을 걸어서야 팀홀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리스팅을 두 개 보고 공항에 데려다준 부동산에 감사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불편해도 창가에서 창밖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밴쿠버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밴쿠버는 아파트도 60만 불에서 100만 불이나 하고 타운하우스는 더 비싸고 단독은 평균 백오십만 불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서 알버타주 캘거리로 많이들 이주한다고 우버 기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년 사이 부쩍 많이 유입되고 집값도 점프 중이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론토나 밴쿠버의 부동산 폭등이 알버타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한 지 10년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냥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 유입을 막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온 우크라이나 난민도 주택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국민들은 저소득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이 먼저 그 혜택을 받고 영어를 조금만 하면 백인이어서 취직도 동양 사람보다 빠르다.

정치에서도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가난한 서민들은 자꾸만 순위에서 밀려난다.

--------------------

#작가의 변

인류가 생긴 이래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며 더불어 계급 사회를 만들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말은 적자생존의 정글에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다름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이다.

늑대나 호랑이, 사자는 물론 원숭이 세계에서도 힘이 세고 잘 싸우는 리더가 그 조직의 지도자로 사람 세상의 왕과 같다. 언제나 그 자리를 탐하는 도전자가 있고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이 떨어지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면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고 지도자의 처분을 기다린다.

인간 사회가 동물들과 다른 것은 힘만으로 사냥 능력만으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우두머리를 뽑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시장에서 먹방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퍼 주는 급식 봉사를 하고 연탄 배달도 신이 나서 할 수 있다.

잠시 쪽방촌에서 쪽방에서 산다고 재벌 2세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배가 고파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먹는 사람을 이해하려 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어 재벌인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형을 살지 않는다. 아버지가 수십 년 필리핀의 독재자였고 어머니가 사치의 대명사였던 필리핀의 대통령 아들이 하와이로 도망갔다 귀국해서 마르코스 주니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임기를 늘리려 개헌을 준비하며 어머니는 94세의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마치 태후처럼 권력의 언저리로 돌아와서 말이다.

현재도 민주주의는 탐욕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가난을 도둑질하여 가난한 척 다 이해하는 척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눈물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사기꾼처럼 표를 훔친다.

필리핀이 그렇고 중공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다.

모든 바람을 다 들어줄 듯한 모습과 얼굴로 말한다. 나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의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노라고 말이다. 침도 바라지 않고 척하면서 국민을 농락한다.

다단계 사기꾼이나 다단계 같은 욕망에 찌든 종교나 다단계 같은 사기꾼 정치에 속고 또 속는다. 빌라왕이란 바퀴벌레가 설쳐도 법으로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나앉고, 이태원에서 사람에 깔려 생때같은 죽음으로 자식을 보낸 부모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죽음의 현장에 목이 메었던 노란 리본 세월호 유가족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세월만 갔다.

가난을 피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소련으로 간 고려인들의 3세, 4세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다.

가짜 독립 유공자가 비석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일제에 협력하던 유지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지도층이 되었다. 일제의 총칼 앞에 신사 참배를 하던 종교인도 해방 후에 그 교세를 넓혔다.





가난보다 더한 형벌은 내일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만 흐르는 급류처럼
급류를 타고 오르는 살몬에게 배란도 못하고 기다리던 곰 한끼끼 식사가 되듯
전쟁터처럼 날마다 죽어 나가는 일터에서 살기 위해 일개미처럼 일하는 것이다.

세상 진수성찬 다 먹어 보고 구경 할 나라 다 구경하고
사는 것이 심심해서 맛보기로 보는 가난처럼
한 번만 쇼윈도 마네킹처럼 가난을 입었다 벗는
가난 도둑처럼 연탄을 나른다 해도.
 







#작가의 변

인류가 생긴 이래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며 더불어 계급 사회를 만들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말은 적자생존의 정글에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다름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이다.

늑대나 호랑이, 사자는 물론 원숭이 세계에서도 힘이 세고 잘 싸우는 리더가 그 조직의 지도자로 사람 세상의 왕과 같다. 언제나 그 자리를 탐하는 도전자가 있고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이 떨어지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면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고 지도자의 처분을 기다린다.

인간 사회가 동물들과 다른 것은 힘만으로 사냥 능력만으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우두머리를 뽑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시장에서 먹방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퍼 주는 급식 봉사를 하고 연탄 배달도 신이 나서 할 수 있다.

잠시 쪽방촌에서 쪽방에서 산다고 재벌 2세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배가 고파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먹는 사람을 이해하려 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어 재벌인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형을 살지 않는다. 아버지가 수십 년 필리핀의 독재자였고 어머니가 사치의 대명사였던 필리핀의 대통령 아들이 하와이로 도망갔다 귀국해서 마르코스 주니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임기를 늘리려 개헌을 준비하며 어머니는 94세의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마치 태후처럼 권력의 언저리로 돌아와서 말이다.

현재도 민주주의는 탐욕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가난을 도둑질하여 가난한 척 다 이해하는 척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눈물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사기꾼처럼 표를 훔친다.

필리핀이 그렇고 중공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다.

모든 바람을 다 들어줄 듯한 모습과 얼굴로 말한다. 나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의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노라고 말이다. 침도 바라지 않고 척하면서 국민을 농락한다.

다단계 사기꾼이나 다단계 같은 욕망에 찌든 종교나 다단계 같은 사기꾼 정치에 속고 또 속는다. 빌라왕이란 바퀴벌레가 설쳐도 법으로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나앉고, 이태원에서 사람에 깔려 생때같은 죽음으로 자식을 보낸 부모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죽음의 현장에 목이 메었던 노란 리본 세월호 유가족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세월만 갔다.

가난을 피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소련으로 간 고려인들의 3세, 4세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다.

가짜 독립 유공자가 비석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일제에 협력하던 유지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지도층이 되었다. 일제의 총칼 앞에 신사 참배를 하던 종교인도 해방 후에 그 교세를 넓혔다.







가난한 여행자는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해서 최종 탑승 직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소지품 가방이 핸드백보다 조금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도 작은 가방에 빵빵하게 넣어서 들다 통과를 못 했다. 부피 초과로 가방 하나에 78불을 부과했다. 캘거리까지 티켓이 70불씩인데 탑승료보다 가방이 비싸다.

국제선에서 가방 하나에 일정 무게를 넘으면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야속했는데 이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술처럼 보인다.

생각지도 않은 여권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확인도 안 한 아빠는 딸에게 한 소리 들었다.

물 한 잔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을 타고 캘거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였다. 출구에서 싼 호텔을 산 셔틀을 타라고 한참을 오락가락하다가 찾았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지만, 국내선 손님 4명 태우고 국제선 손님 태우고 다시 막 도착한 손님을 태우니 비행기에서처럼 어깨를 포개고 몸을 포개어 버스를 탔다.

저녁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 비행기를 탔지만, 캘거리 도착은 한 시간 빠른 현지 시간 때문에 10시 59분. 호텔셔틀을 탄 것은 11시 40분.

밤늦게 도착한 낯선 호텔 방에서 딸과 나는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릎이 앞 의자에 닿고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아 어깨도 제대로 못 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낯선 여행지에 호텔 방은 웃풍이 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데니스라는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17불이 넘고 팁과 세금을 하니 둘이 50불을 넘게 지급해야 했다. 아침 식사 계란 요리와 감자요리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가 이렇게 비쌀 줄은 예상 못 했다. 커피도 3불을 차지했다. 리필은 됐지만.







다음 날 우린 부동산을 만나 리스팅에 있던 아파트들을 구경하고 우리가 구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퍼가 들어가고 3명 넘게 경쟁이 붙어 버리는 파는 사람 중심의 시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아파트들에 인베스트라는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를 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건설업자들은 낡은 집을 사들여서 새로 두 채를 지어 팔거나 타운하우스 열채 이상을 지어서 파는 등 밴쿠버에서 보는 상황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딸 친구네 가족과 쇼핑몰 등을 이미 구경하고 동네도 구경했는데 저녁엔 식사에 초대해서 중국식 설 명절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숙소인 공항 쪽 호텔까지 태워다 주기까지 했다. 캘거리가 땅이 넗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밴쿠버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잇는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구글로 찾아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대중교통 거리는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고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아 우버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쇼핑몰을 구경할 때 샌드위치를 사고 음료를 사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시 다음날 부동산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보니 아파트를 날림으로 지어서 보강공사를 한 것이 보였다. 도저히 그것을 보고는 안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구글을 해보더니 20분 거리에 팀홀톤이 있다고 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주택만 있고 쇼핑몰은 보이지 않았다. 큰 길이 나타나서야 세븐일레븐 스토어가 보였지만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니어서 걷다가 빙판에 딸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한 시간을 걸어서야 팀홀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리스팅을 두 개 보고 공항에 데려다준 부동산에 감사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불편해도 창가에서 창밖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밴쿠버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밴쿠버는 아파트도 60만 불에서 100만 불이나 하고 타운하우스는 더 비싸고 단독은 평균 백오십만 불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서 알버타주 캘거리로 많이들 이주한다고 우버 기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년 사이 부쩍 많이 유입되고 집값도 점프 중이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론토나 밴쿠버의 부동산 폭등이 알버타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한 지 10년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냥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 유입을 막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온 우크라이나 난민도 주택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국민들은 저소득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이 먼저 그 혜택을 받고 영어를 조금만 하면 백인이어서 취직도 동양 사람보다 빠르다.

정치에서도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가난한 서민들은 자꾸만 순위에서 밀려난다.

--------------------

가난한 여행자는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해서 최종 탑승 직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소지품 가방이 핸드백보다 조금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도 작은 가방에 빵빵하게 넣어서 들다 통과를 못 했다. 부피 초과로 가방 하나에 78불을 부과했다. 캘거리까지 티켓이 70불씩인데 탑승료보다 가방이 비싸다.

국제선에서 가방 하나에 일정 무게를 넘으면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야속했는데 이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술처럼 보인다.

생각지도 않은 여권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확인도 안 한 아빠는 딸에게 한 소리 들었다.

물 한 잔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을 타고 캘거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였다. 출구에서 싼 호텔을 산 셔틀을 타라고 한참을 오락가락하다가 찾았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지만, 국내선 손님 4명 태우고 국제선 손님 태우고 다시 막 도착한 손님을 태우니 비행기에서처럼 어깨를 포개고 몸을 포개어 버스를 탔다.

저녁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 비행기를 탔지만, 캘거리 도착은 한 시간 빠른 현지 시간 때문에 10시 59분. 호텔셔틀을 탄 것은 11시 40분.

밤늦게 도착한 낯선 호텔 방에서 딸과 나는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릎이 앞 의자에 닿고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아 어깨도 제대로 못 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낯선 여행지에 호텔 방은 웃풍이 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데니스라는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17불이 넘고 팁과 세금을 하니 둘이 50불을 넘게 지급해야 했다. 아침 식사 계란 요리와 감자요리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가 이렇게 비쌀 줄은 예상 못 했다. 커피도 3불을 차지했다. 리필은 됐지만.





가난보다 더한 형벌은 내일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만 흐르는 급류처럼
급류를 타고 오르는 살몬에게 배란도 못하고 기다리던 곰 한끼끼 식사가 되듯
전쟁터처럼 날마다 죽어 나가는 일터에서 살기 위해 일개미처럼 일하는 것이다.

세상 진수성찬 다 먹어 보고 구경 할 나라 다 구경하고
사는 것이 심심해서 맛보기로 보는 가난처럼
한 번만 쇼윈도 마네킹처럼 가난을 입었다 벗는
가난 도둑처럼 연탄을 나른다 해도.
 







#작가의 변

인류가 생긴 이래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며 더불어 계급 사회를 만들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말은 적자생존의 정글에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다름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이다.

늑대나 호랑이, 사자는 물론 원숭이 세계에서도 힘이 세고 잘 싸우는 리더가 그 조직의 지도자로 사람 세상의 왕과 같다. 언제나 그 자리를 탐하는 도전자가 있고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이 떨어지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면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고 지도자의 처분을 기다린다.

인간 사회가 동물들과 다른 것은 힘만으로 사냥 능력만으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우두머리를 뽑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시장에서 먹방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퍼 주는 급식 봉사를 하고 연탄 배달도 신이 나서 할 수 있다.

잠시 쪽방촌에서 쪽방에서 산다고 재벌 2세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배가 고파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먹는 사람을 이해하려 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어 재벌인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형을 살지 않는다. 아버지가 수십 년 필리핀의 독재자였고 어머니가 사치의 대명사였던 필리핀의 대통령 아들이 하와이로 도망갔다 귀국해서 마르코스 주니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임기를 늘리려 개헌을 준비하며 어머니는 94세의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마치 태후처럼 권력의 언저리로 돌아와서 말이다.

현재도 민주주의는 탐욕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가난을 도둑질하여 가난한 척 다 이해하는 척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눈물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사기꾼처럼 표를 훔친다.

필리핀이 그렇고 중공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다.

모든 바람을 다 들어줄 듯한 모습과 얼굴로 말한다. 나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의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노라고 말이다. 침도 바라지 않고 척하면서 국민을 농락한다.

다단계 사기꾼이나 다단계 같은 욕망에 찌든 종교나 다단계 같은 사기꾼 정치에 속고 또 속는다. 빌라왕이란 바퀴벌레가 설쳐도 법으로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나앉고, 이태원에서 사람에 깔려 생때같은 죽음으로 자식을 보낸 부모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죽음의 현장에 목이 메었던 노란 리본 세월호 유가족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세월만 갔다.

가난을 피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소련으로 간 고려인들의 3세, 4세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다.

가짜 독립 유공자가 비석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일제에 협력하던 유지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지도층이 되었다. 일제의 총칼 앞에 신사 참배를 하던 종교인도 해방 후에 그 교세를 넓혔다.







가난한 여행자는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해서 최종 탑승 직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소지품 가방이 핸드백보다 조금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도 작은 가방에 빵빵하게 넣어서 들다 통과를 못 했다. 부피 초과로 가방 하나에 78불을 부과했다. 캘거리까지 티켓이 70불씩인데 탑승료보다 가방이 비싸다.

국제선에서 가방 하나에 일정 무게를 넘으면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야속했는데 이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술처럼 보인다.

생각지도 않은 여권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확인도 안 한 아빠는 딸에게 한 소리 들었다.

물 한 잔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을 타고 캘거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였다. 출구에서 싼 호텔을 산 셔틀을 타라고 한참을 오락가락하다가 찾았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지만, 국내선 손님 4명 태우고 국제선 손님 태우고 다시 막 도착한 손님을 태우니 비행기에서처럼 어깨를 포개고 몸을 포개어 버스를 탔다.

저녁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 비행기를 탔지만, 캘거리 도착은 한 시간 빠른 현지 시간 때문에 10시 59분. 호텔셔틀을 탄 것은 11시 40분.

밤늦게 도착한 낯선 호텔 방에서 딸과 나는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릎이 앞 의자에 닿고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아 어깨도 제대로 못 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낯선 여행지에 호텔 방은 웃풍이 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데니스라는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17불이 넘고 팁과 세금을 하니 둘이 50불을 넘게 지급해야 했다. 아침 식사 계란 요리와 감자요리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가 이렇게 비쌀 줄은 예상 못 했다. 커피도 3불을 차지했다. 리필은 됐지만.







다음 날 우린 부동산을 만나 리스팅에 있던 아파트들을 구경하고 우리가 구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퍼가 들어가고 3명 넘게 경쟁이 붙어 버리는 파는 사람 중심의 시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아파트들에 인베스트라는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를 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건설업자들은 낡은 집을 사들여서 새로 두 채를 지어 팔거나 타운하우스 열채 이상을 지어서 파는 등 밴쿠버에서 보는 상황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딸 친구네 가족과 쇼핑몰 등을 이미 구경하고 동네도 구경했는데 저녁엔 식사에 초대해서 중국식 설 명절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숙소인 공항 쪽 호텔까지 태워다 주기까지 했다. 캘거리가 땅이 넗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밴쿠버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잇는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구글로 찾아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대중교통 거리는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고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아 우버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쇼핑몰을 구경할 때 샌드위치를 사고 음료를 사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시 다음날 부동산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보니 아파트를 날림으로 지어서 보강공사를 한 것이 보였다. 도저히 그것을 보고는 안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구글을 해보더니 20분 거리에 팀홀톤이 있다고 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주택만 있고 쇼핑몰은 보이지 않았다. 큰 길이 나타나서야 세븐일레븐 스토어가 보였지만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니어서 걷다가 빙판에 딸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한 시간을 걸어서야 팀홀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리스팅을 두 개 보고 공항에 데려다준 부동산에 감사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불편해도 창가에서 창밖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밴쿠버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밴쿠버는 아파트도 60만 불에서 100만 불이나 하고 타운하우스는 더 비싸고 단독은 평균 백오십만 불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서 알버타주 캘거리로 많이들 이주한다고 우버 기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년 사이 부쩍 많이 유입되고 집값도 점프 중이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론토나 밴쿠버의 부동산 폭등이 알버타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한 지 10년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냥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 유입을 막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온 우크라이나 난민도 주택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국민들은 저소득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이 먼저 그 혜택을 받고 영어를 조금만 하면 백인이어서 취직도 동양 사람보다 빠르다.

정치에서도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가난한 서민들은 자꾸만 순위에서 밀려난다.

--------------------

다음 날 우린 부동산을 만나 리스팅에 있던 아파트들을 구경하고 우리가 구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퍼가 들어가고 3명 넘게 경쟁이 붙어 버리는 파는 사람 중심의 시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아파트들에 인베스트라는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를 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건설업자들은 낡은 집을 사들여서 새로 두 채를 지어 팔거나 타운하우스 열채 이상을 지어서 파는 등 밴쿠버에서 보는 상황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딸 친구네 가족과 쇼핑몰 등을 이미 구경하고 동네도 구경했는데 저녁엔 식사에 초대해서 중국식 설 명절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숙소인 공항 쪽 호텔까지 태워다 주기까지 했다. 캘거리가 땅이 넗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밴쿠버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잇는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구글로 찾아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대중교통 거리는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고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아 우버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쇼핑몰을 구경할 때 샌드위치를 사고 음료를 사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시 다음날 부동산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보니 아파트를 날림으로 지어서 보강공사를 한 것이 보였다. 도저히 그것을 보고는 안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구글을 해보더니 20분 거리에 팀홀톤이 있다고 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주택만 있고 쇼핑몰은 보이지 않았다. 큰 길이 나타나서야 세븐일레븐 스토어가 보였지만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니어서 걷다가 빙판에 딸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한 시간을 걸어서야 팀홀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리스팅을 두 개 보고 공항에 데려다준 부동산에 감사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불편해도 창가에서 창밖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밴쿠버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밴쿠버는 아파트도 60만 불에서 100만 불이나 하고 타운하우스는 더 비싸고 단독은 평균 백오십만 불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서 알버타주 캘거리로 많이들 이주한다고 우버 기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년 사이 부쩍 많이 유입되고 집값도 점프 중이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론토나 밴쿠버의 부동산 폭등이 알버타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한 지 10년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냥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 유입을 막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온 우크라이나 난민도 주택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국민들은 저소득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이 먼저 그 혜택을 받고 영어를 조금만 하면 백인이어서 취직도 동양 사람보다 빠르다.

정치에서도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가난한 서민들은 자꾸만 순위에서 밀려난다.

--------------------





가난보다 더한 형벌은 내일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만 흐르는 급류처럼
급류를 타고 오르는 살몬에게 배란도 못하고 기다리던 곰 한끼끼 식사가 되듯
전쟁터처럼 날마다 죽어 나가는 일터에서 살기 위해 일개미처럼 일하는 것이다.

세상 진수성찬 다 먹어 보고 구경 할 나라 다 구경하고
사는 것이 심심해서 맛보기로 보는 가난처럼
한 번만 쇼윈도 마네킹처럼 가난을 입었다 벗는
가난 도둑처럼 연탄을 나른다 해도.
 







#작가의 변

인류가 생긴 이래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며 더불어 계급 사회를 만들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말은 적자생존의 정글에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다름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이다.

늑대나 호랑이, 사자는 물론 원숭이 세계에서도 힘이 세고 잘 싸우는 리더가 그 조직의 지도자로 사람 세상의 왕과 같다. 언제나 그 자리를 탐하는 도전자가 있고 거느리고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이 떨어지고 사냥 능력이 떨어지면 지도자 자리를 넘겨주고 지도자의 처분을 기다린다.

인간 사회가 동물들과 다른 것은 힘만으로 사냥 능력만으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대표자를 뽑고 우두머리를 뽑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시장에서 먹방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밥을 퍼 주는 급식 봉사를 하고 연탄 배달도 신이 나서 할 수 있다.

잠시 쪽방촌에서 쪽방에서 산다고 재벌 2세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배가 고파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먹는 사람을 이해하려 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어 재벌인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형을 살지 않는다. 아버지가 수십 년 필리핀의 독재자였고 어머니가 사치의 대명사였던 필리핀의 대통령 아들이 하와이로 도망갔다 귀국해서 마르코스 주니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임기를 늘리려 개헌을 준비하며 어머니는 94세의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대통령의 어머니로 마치 태후처럼 권력의 언저리로 돌아와서 말이다.

현재도 민주주의는 탐욕에 찌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가난을 도둑질하여 가난한 척 다 이해하는 척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눈물로 사람들을 기만하여 사기꾼처럼 표를 훔친다.

필리핀이 그렇고 중공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다.

모든 바람을 다 들어줄 듯한 모습과 얼굴로 말한다. 나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의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노라고 말이다. 침도 바라지 않고 척하면서 국민을 농락한다.

다단계 사기꾼이나 다단계 같은 욕망에 찌든 종교나 다단계 같은 사기꾼 정치에 속고 또 속는다. 빌라왕이란 바퀴벌레가 설쳐도 법으로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나앉고, 이태원에서 사람에 깔려 생때같은 죽음으로 자식을 보낸 부모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죽음의 현장에 목이 메었던 노란 리본 세월호 유가족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세월만 갔다.

가난을 피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소련으로 간 고려인들의 3세, 4세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다.

가짜 독립 유공자가 비석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일제에 협력하던 유지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지도층이 되었다. 일제의 총칼 앞에 신사 참배를 하던 종교인도 해방 후에 그 교세를 넓혔다.







가난한 여행자는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해서 최종 탑승 직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소지품 가방이 핸드백보다 조금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도 작은 가방에 빵빵하게 넣어서 들다 통과를 못 했다. 부피 초과로 가방 하나에 78불을 부과했다. 캘거리까지 티켓이 70불씩인데 탑승료보다 가방이 비싸다.

국제선에서 가방 하나에 일정 무게를 넘으면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야속했는데 이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술처럼 보인다.

생각지도 않은 여권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확인도 안 한 아빠는 딸에게 한 소리 들었다.

물 한 잔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을 타고 캘거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였다. 출구에서 싼 호텔을 산 셔틀을 타라고 한참을 오락가락하다가 찾았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지만, 국내선 손님 4명 태우고 국제선 손님 태우고 다시 막 도착한 손님을 태우니 비행기에서처럼 어깨를 포개고 몸을 포개어 버스를 탔다.

저녁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 비행기를 탔지만, 캘거리 도착은 한 시간 빠른 현지 시간 때문에 10시 59분. 호텔셔틀을 탄 것은 11시 40분.

밤늦게 도착한 낯선 호텔 방에서 딸과 나는 피곤한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무릎이 앞 의자에 닿고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아 어깨도 제대로 못 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낯선 여행지에 호텔 방은 웃풍이 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데니스라는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아침 식사가 17불이 넘고 팁과 세금을 하니 둘이 50불을 넘게 지급해야 했다. 아침 식사 계란 요리와 감자요리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가 이렇게 비쌀 줄은 예상 못 했다. 커피도 3불을 차지했다. 리필은 됐지만.







다음 날 우린 부동산을 만나 리스팅에 있던 아파트들을 구경하고 우리가 구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퍼가 들어가고 3명 넘게 경쟁이 붙어 버리는 파는 사람 중심의 시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아파트들에 인베스트라는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를 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건설업자들은 낡은 집을 사들여서 새로 두 채를 지어 팔거나 타운하우스 열채 이상을 지어서 파는 등 밴쿠버에서 보는 상황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딸 친구네 가족과 쇼핑몰 등을 이미 구경하고 동네도 구경했는데 저녁엔 식사에 초대해서 중국식 설 명절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숙소인 공항 쪽 호텔까지 태워다 주기까지 했다. 캘거리가 땅이 넗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밴쿠버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잇는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구글로 찾아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대중교통 거리는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고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아 우버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쇼핑몰을 구경할 때 샌드위치를 사고 음료를 사서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시 다음날 부동산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보니 아파트를 날림으로 지어서 보강공사를 한 것이 보였다. 도저히 그것을 보고는 안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구글을 해보더니 20분 거리에 팀홀톤이 있다고 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주택만 있고 쇼핑몰은 보이지 않았다. 큰 길이 나타나서야 세븐일레븐 스토어가 보였지만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니어서 걷다가 빙판에 딸이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한 시간을 걸어서야 팀홀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리스팅을 두 개 보고 공항에 데려다준 부동산에 감사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불편해도 창가에서 창밖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밴쿠버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밴쿠버는 아파트도 60만 불에서 100만 불이나 하고 타운하우스는 더 비싸고 단독은 평균 백오십만 불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서 알버타주 캘거리로 많이들 이주한다고 우버 기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년 사이 부쩍 많이 유입되고 집값도 점프 중이라고 하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론토나 밴쿠버의 부동산 폭등이 알버타주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한 지 10년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 그냥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 유입을 막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온 우크라이나 난민도 주택 사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국민들은 저소득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민이 먼저 그 혜택을 받고 영어를 조금만 하면 백인이어서 취직도 동양 사람보다 빠르다.

정치에서도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가난한 서민들은 자꾸만 순위에서 밀려난다.

--------------------

#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