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필사본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가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월 28일까지 관내 특별전시관에서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통일신라시대 금동제 경합(經盒)과 그 안에 들어있던 범자(梵字)와 한자(漢字) 수구다라니가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은 수구다라니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영상과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촉각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구다라니를 기록한 경전과 수구다라니의 형식, 제작 방법 등을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된 ‘수구다라니’는 1919년 조선총독부가 입수할 당시 범자 다라니와 한자 다라니 두 개가 하나의 종이에 같이 배접된 직사각 형태였다. 박물관은 불교 고문헌 연구자의 번역과 판독, 적외선 사진 촬영, 고화질 스캔 및 사진 촬영 등 수많은 조사와 보존처리를 거쳐 원래 형태인 정사각 모양으로 복원했다. 다라니의 지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만든 닥종이에 쓴 필사본으로 확인됐다.
금동 경합은 구리에 금을 도금을 한 것으로, 윗면에 보상화무늬, 옆면 사방에 신장상이 각각 새겨져 있다. 여백에는 어자(魚子)무늬가 있다. 경합은 8~9세기에 제작된 다른 금동 합이나 사리기와 제작방식, 기법 등이 유사해 통일신라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수구다라니 조사·연구 결과를 담은 학술조사연구자료집 《통일신라 다라니》도 함께 발간했다. 자료집에는 일제강점기 구입 현황과 다라니 복원 과정, 다라니 판독과 조사, 다라니가 담긴 경합의 제작기법 등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