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임 대통령실 불자회장인 이관섭 정책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게 소통과 화합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불자회장이기도 한 이 실장과 황 수석은 12일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스님 등이 배석했다.
이 실장은 자승 스님 입적에 애도를 표하며, “대통령도 원적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총무원장 스님을 잘 보필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자승 대종사 빈자리가 큰 만큼, 의지했던 스님 불자들의 슬픔 또한 크나 종단은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종도들이 합심해 종단 안정을 유지하고 불교중흥과 전법할 것”을 밝혔다.
이 실장은 후임 대통령실 불자회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1996년 박세일 당시 사회복지수석이 청와대 불자회를 만들었을 때 박세일 수석 보좌관을 하며 청불회 활동한 인연이 있다”며 “당시 화계사에서 수계를 하고 법명도 받았는데, 박세일 전 회장 뒤를 이어 대통령실 불자회장을 하게 되리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중책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불자회장으로서 종단과 대통령실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해 불교계도 번영하고 나라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인 현 정부 종교편중 인사도 “대통령은 종교편향에 대한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고, 다만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했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 역할을 잘 하겠다”고 했다.
황 수석은 “임명 전 종교 편향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고, 목사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현대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미움, 적대감을 해소하는 게 종교의 역할일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이기도 하다. 종교와 사회 통합, 화합하는 게 미래로 나가는 것이고 제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S 기자 시절 백양사, 운문사 취재나 ‘왕오천축국전’ 등 불교 관련 보도를 이어가면서 불교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불교계도 자주 찾아와 말씀 듣겠다. 도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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