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한국사회 화두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미래세대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스님, 기획실장 우봉 스님, 사서실장 진경 스님,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 덕운 스님이 배석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올해 3분기 출산율이 가임여성 1명당 0.7명이라고 들었는데, 전 세계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 집중화 현상이 유난하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고 경쟁하게 된다. 마음 여유가 없어지고 불안해져서, 가정을 화목하게 꾸리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우 스님은 “젊은이들이 화목한 가정 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예가 많아지고,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혼외 출산율이 3%, 외국은 혼외 출산율이 50%에 달해 자유롭게 만나고 합의해서 키우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정서가 약하다. 출산율 높이려면 역설적으로 자유로움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가족애가 약해져,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식으로 가족관계가 파탄에 이를 정도로 치달아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게 종교의 역할이고, 불교 또한 꾸준히 역할을 해 왔지만, 서구문명이 유입되면서 자비, 자애 등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불교적 가치관이 퇴색됐다”며 “현대인 정서에 맞게, 선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년부터 보급시킬 계획이다. 젊은이들이 선명상을 통해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으면 문화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미 부위원장은 ““물질을 우선에 둘 게 아니라 가족 문제에 우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달라져야 하고 종교계 힘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만남 행사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제게 연령대를 높여달라는 부탁을 한 사람도 있다. 이런 상담도 해주고 있다고 들어서 고맙다”고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명상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해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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