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섭화 원력·행장 가슴에 새기고 집행부와 위기 극복”
“자비섭화 원력·행장 가슴에 새기고 집행부와 위기 극복”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12.0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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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자승 대종사 입적(入寂) 추도문 발표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종회의원 스님들이 1일 오전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종회의원 스님들이 1일 오전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이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원적을 애도하는 추도문을 발표했다.

중앙종회의원들은 “해봉당 자승 대종사는 사부대중의 의지처이자 길 위의 수행자였고, 원력의 법신이었다.”고 했다.

이어 총무우너장 재임 시 업적과 상월결사 회주로서의 원력을 지적하면서 “큰스님의 업적은 산처럼 높고 강변의 모래처럼 많아서 전도미혹(顚倒迷惑)의 중생들에게 현실의 난관을 돌파하고 새로운 불교실천의 길과 중생제도의 활로(活路)를 열어주셨다.”고 했다.

또 “큰스님께서는 총무원장을 연임하면서 낮에는 종단의 행정을 살피시는 한편, 날이 저물면 불조(佛祖)가 부촉(咐囑)한 심인(心印)을 향해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의 두타정진(頭陀精進)의 길을 걸어가셨다.”면서 “큰스님께서는 세간과 출세간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대중마다 그 근기에 맞게 자애(慈愛)의 가르침을 보여서 용기를 얻게 하시고 새로운 활력의 길을 찾을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종회의원들은 “자승 큰스님께서 남기신 자비섭화(慈悲攝化)의 원력과 행장을 가슴에 새기고 종단 집행부와 함께 뜻을 모아 지도자를 잃은 참담한 슬픔을 딛고 혼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면서 “큰스님께서 마련하신 초석(礎石) 위에 종단 미래의 당우(堂宇)를 세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추도했다.

다음은 중앙종회의원 추도문 전문.

대한불교조계종의 선지식(善知識)이며 상월결사 회주로서 현대 한국불교 사부대중의 수행과 전법의 기치를 높이 세우셨던 해봉당 자승대종사님께서 지난 11월 29일 입적(入寂)하셨습니다.

무릇 제불(諸佛)의 본원(本源)은 청정하고 오묘하여 형상이 없지만, 중생의 번뇌와 고통이 가득한 사바세계에서 사부대중의 큰 의지처이셨습니다.

자승 큰스님께서는 살아 계실 때는 무문관 수행과 길위의 전법을 통해 불성(佛性)의 본원을 참학(參學)하셨던 길위의 수행자이셨고, 입적하신 뒤에는 무생(無生)의 안락(安樂)을 버리시고 세상과 중생의 구제를 발원하시는 원력(願力)의 법신(法身)이십니다.

자승 큰스님께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과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시면서 격변의 혼란을 극복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종단의 위상을 높이셨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사찰예산회계법’, ‘사찰운영위원회법’ 등 종법을 개정하여 사찰재정 투명화의 발판을 마련하셨고, 중앙징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종단의 청정과 사법제도 개선에 노력하셨고, 사회에 팽배한 노사갈등 중재를 전담할 노동위원회의 발족을 통해 사회의 갈등을 화쟁(和諍)의 가르침으로 통섭하셨습니다.

조계사 성역화 불사와 승려복지의 기틀 마련 등 종단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하신 분도 바로 자승 큰스님이십니다.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신 뒤에는 상월결사를 조직하여 회주로서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 앞장서셨고,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를 설립하여 동국대학교가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과 각고의 노력을 다하셨습니다.

이처럼 큰스님의 업적은 산처럼 높고 강변의 모래처럼 많아서 전도미혹(顚倒迷惑)의 중생들에게 현실의 난관을 돌파하고 새로운 불교실천의 길과 중생제도의 활로(活路)를 열어주셨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총무원장을 연임하면서 낮에는 종단의 행정을 살피시는 한편, 날이 저물면 불조(佛祖)가 부촉(咐囑)한 심인(心印)을 향해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의 두타정진(頭陀精進)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특히 큰스님께서는 세간과 출세간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대중마다 그 근기에 맞게 자애(慈愛)의 가르침을 보여서 용기를 얻게 하시고 새로운 활력의 길을 찾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자승 큰스님께서 남기신 자비섭화(慈悲攝化)의 원력과 행장을 가슴에 새기고 종단 집행부와 함께 뜻을 모아 지도자를 잃은 참담한 슬픔을 딛고 혼란의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큰스님께서 마련하신 초석(礎石) 위에 종단 미래의 당우(堂宇)를 세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큰스님 열반의 세계에 오래 계시지 말고 속히 저희 곁으로 다시 돌아오소서.

불기 2567년 11월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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