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화재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
안성 칠장사 화재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3.11.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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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불교저널 자료사진.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불교저널 자료사진.

안성 칠장사 요사채에서 11월 29일 오후 6시 50분쯤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후 11시쯤 “안성 칠장사 화재로 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해봉당 자승 스님이 입적했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계종은 재적 본사인 용주사와 상의해 30일 오전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승 스님의 시신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던 중 요사채 내부에서 발견했다. 시신은 대부분 불타고 일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요사채에는 자승 스님 외에도 3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계종은 “화재 현장에 4명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CCTV)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화재 현장에서는 자승 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 2장이 발견됐다. 유서는 경찰에 “검시할 필요 없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과 칠장사 주지에게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다. 이 건물은 상자(상좌)들이 복원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자승 스님의 입적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60여 명의 인원과 장비 18대를 동원해 한 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사찰 내 다른 건물로는 번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찰 내 폐쇄회로TV(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자승 스님은 1972년 합천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부산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수원포교당, 안양 삼막사, 과천 연주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 소임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재무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원, 14대 중앙종회 전반기 의장 등 조계종단 내 주요 소임을 역임했다.

2009년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뒤 연임했다. ‘상왕’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퇴임 후에도 상월결사 회주, 불교광장 총재, 동국대 건학위원회 총재 등을 맡아 종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실세로 군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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