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을 왼 무릎 위에 얹고 오른손으로 턱을 살포시 괸 채 깊은 사유에 든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점의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21년 상설전시관 2층에 전용 전시실을 조성했다. 이름하여 ‘사유의 방’이다. 이 전시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한국의 불교문화, 나아가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은 ‘사유의 방’ 전시 연계 공연 ‘음류(音流) : 모든 사이에 흐르는 사유의 음악’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선보인 ‘사유하는 극장’의 세 번째 시리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 해 ‘사유하는 극장’ 시리즈로 국악과 밴드음악을 결합한 ‘요즘 것들의 사유’와 관객 몰입형 무용 퍼포먼스 ‘사유의 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폐회식 음악감독이었던 재일교포 2세 음악가 양방언 씨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사유의 경험과 순간을 깊이 있는 음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양 씨는 사유의 의미를 더해 편곡한 기존 곡과 새로운 작곡한 곡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양방언 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바이올린 강이채, 비올라 박용은, 첼로 나인국, 플루트 오아라, 기타 박상현, 베이스 조후찬, 퍼커션 크리스토퍼 하디 등 국내·외 연주자가 함께 협연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당시 문화올림픽 총감독을 맡았던 김태욱 연출가와 개·폐회식을 담당했던 강보람 작가 등 연출진은 ‘물’과 ‘모래’를 활용해 음악과 어우러지는 깊이 있는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김용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이번 공연과 관련, “관객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마주하며 느낀 평온함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흐르는 음악과 무대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류(音流) : 모든 사이에 흐르는 사유의 음악’은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4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5일 오후 3시 모두 네 차례 공연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재단 누리집(www.nm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