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단체들 "봉축법회 윤석열 참석 부당"
불교단체들 "봉축법회 윤석열 참석 부당"
  • 운판(雲版)
  • 승인 2023.05.23 1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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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배려 취소한 봉축행사
정치행사로 전락한 종교행사

5월 27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에 윤석렬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사를 할 예정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와 조계종 민주노조는 대통령의 참석이 적절치 않으며 참석을 취소하라고 각기 입장을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봉축법요식 참석은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 직후 사회적 여론악화를 의식해 조계종단이 판을 깔아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윤석렬 대통령은 작년 당선자 신분으로 법요식에 참석한 바 있다. 승려대회 등 불교계의 전폭적 지원하에 박빙의 표차로 당선된 고마움의 표시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당선인 신분이 아닌 현직대통령으로서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정치 상황은 윤석렬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이태원 참사로 떨어진 지지율은 반등할 줄 모르고, 한일 외교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에 대한 모호한 태도로 국민적 비판이 강화되고 있다. 이 때 불교계의 강력한 지지를 위해 봉축법회 참석을 추진하는 듯 하다.

그런 윤석렬 대통령의 참석을 빌미로 그간 조계사 봉축법회에 참석하여 공양을 올려왔던 사회적 약자들의 참석이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는 막혀버린 모양새다.

윤석렬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씨는 종교가 불교라고 공식적으로 발언한 바가 없다. 활동과 만남의 폭이 개신교에 많이 기울어져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조계사 봉축법회는 종교행사가 아니라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는 정치행사일 뿐이다. 불교는 들러리다.

교단자정센터와 민주노조의 입장문을 아래에 전재한다.

자정센터 특별 논평

윤석렬 대통령이 5월 27일(토)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봉축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중하게 권하건데, 재검토하여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

부처님오신날(음력.4.8) 봉축법회의 주인공은 만 생명이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되새기며 사회적 참사를 반성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이켜보는 자리여야 한다.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정치행사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제주도 4.3 기념일 참석을 거부하고 오히려 서북청년단을 주도한 영락교회에 성경책을 들고 방문하는 등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종교이용 행태를 즉각 멈추고 겸손하게 자숙하며 지난 1년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마땅하다. 

오직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고자 무례한 영업사원처럼 신앙에 관계없이 종교기득권에 기웃거리는 모습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뻐해야 할 불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행동은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정신에도 위배된다. 헌법을 수호하지는 못할망정, 헌법을 유린하고 파괴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대통령을 언제까지 두고보아야 할지 걱정스럽다. 
 
윤석렬 대통령이 자숙하고 반성한다면, 5.27. 행사참여를 즉각 취소하길 촉구한다.

2023.5.23.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계종 민주노조 입장문>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5월 1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종단의 주요 소임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매년 초청하던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월결사’에서 전법을 강조함으로써 포교원에서 전법정진대회도 하는 등 전법을 위해 어린이, 학생회, 청년회, 일반인, 어르신 등 계층별로 초청 대상자를 바꿨다.”

이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앙종무기관에 근무하는 우리 민주노조 종무원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봉축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초청 대상은 종단의 종책적 판단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 내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설령 외부의 자문과 주장이 있다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종단의 몫이어야 합니다. 우리 종단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과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종정예하와 총무원장스님을 필두로 혜안을 갖춘 지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많은 이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연민하여 길을 떠나라.”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초정한 이유도 바로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기억하고 따르고자 하는 제자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세상은 고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착과 분별망상으로 인한 전도몽상의 세계에 있는 한 그 누구도 고해로부터 헤어날 수 없습니다. 비록 진여의 정토세계는 허공과 같아 차별이 없으나, 예토의 현실세계는 온갖 차별과 불평등으로 얼룩진 세계입니다. 그 중에서도 외롭고, 소외되고, 억울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는 사회구조적 어려움이 더해져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습니다.

(마음의 병) 병자를 돌보는 것이 부처님을 모시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종교는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중생의 귀의처여야 합니다. 또한 종교에 부여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 정치에는 억울함이 없도록 장군죽비를 내리는 것, 시민사회에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조화와 상생의 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야말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제 몸을 불사르는 죽음의 행렬이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416세월호와 1029이태원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공정과 상식이 더 이상 농락당해서는 안 됩니다. 위정자들에 의해 민족의 자존과 국격이 내팽겨져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가피지력으로 뭇 중생이 모든 속박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롭기를 발원합니다.

2023. 5. 22.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조계종 민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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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2023-05-28 10:18:23
대통령이 불교행사에는 열심히 참석하고 기독천주교 행사에는 참석하지말아야한다 대한민국 역사문화 파괴 앞장서는 기독천주교퇴출 기독천주교정치뿌리뽑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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