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는 생전예수재를 5일 오전9시 30분부터 경내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봉행했다. 이번 생전예수재는 복과 공덕을 짓는 중요한 달인 윤달을 맞아 나와 뭇 중생들을 위한 복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생전예수재는 죽은 뒤에 행할 불사(佛事)를 살아 있을 때 미리 닦아 사후(死後)의 명복(冥福)을 빌기 위한 불교전통의례로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 중기에 성행했다. 현존하는 문헌에서 최초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조선 후기의 <동국세시기>이며, 문헌 기록에서는 예수재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으나 지금의 예수재로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 기록된 경기도 광주 봉은사가 현재의 봉은사이며 최초로 예수재를 설행한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봉은사는 2017년부터 ‘생전예수재’의 전승, 보존을 위한 ‘(사)생전예수재보존회’를 설립하여 생전예수재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생전예수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수행과 회향을 실천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행이다. 살면서 지은 죄와 빚을 갚는 의식으로, 지난 세월 자신의 업을 참회하고 앞으로 악업을 짓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보시를 통해 공덕을 쌓는 의식이다. 생전예수재는 단순한 신앙(信仰)이 아닌 신행(信行)이며, 스스로 실천하는 불교의 가장 적합한 실천행이다.

문의 : 02)3218-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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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