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와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등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19일 종교방송을 폄하한 발언을 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이날 최근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각 종교별로 교단 및 종단과 합심해 교회와 사찰, 성당, 교당 등에 민영미디어렙 도입 반대와 유인촌 장관, 정병국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기로 결의했다. 사장단은 이밖에 지역 민방이나 지역 MBC를 비롯해 정부의 무분별한 방송광고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결집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유인촌 장관은 국회 상임위에서 종교방송들이 그동안 너무 편하게 경영을 해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정병국 의원은 종교방송이 군사독재정권 시스템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발언으로 종교방송사를 폄하했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특히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분쇄하기 위해 대규모 반대집회 개최를 추진하고 향후에는 반대 서명운동 전개 등 투쟁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 CBS 이정식 사장, 평화방송 오지영 사장, 원음방송 이관도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국회 문화체육관공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최문순 의원, 서갑원 의원 등이 사장단의 초청으로 자리를 함께해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종교방송사 노조들은 언노련과 지역민방, 지역 mbc 노조 등과 함께 22일 오후 2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종교 라디오방송사 사장단의 결의문 전문이다.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고 육성해야 할 책임을 지닌 정부 부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런 책임을 내팽겨 치고 종교방송사와 지역방송사들을 파탄으로 내몰려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특히 국무위원으로서의 품위를 망각한 망언으로 종교방송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유인촌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종교방송이 지금 너무 편하게 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거품을 빼야한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같은 날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종교방송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스템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맞장구를 치고 나왔다.
한계 인력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종교방송사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이다.
종교방송사들은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의 망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은 자신들의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
-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은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종교방송 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 정부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사장단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