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스님 제21주기 추모재 봉행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스님 제21주기 추모재 봉행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12.1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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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원각 스님, 주지 현응 스님, 문도스님 등 참석
사진=해인사
사진=해인사

 

해인사는 10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스님 제21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행사는 ▷거불 ▷방장스님, 문도대표 분향과 헌다 ▷종사영반 ▷추모입정 ▷육성법어 ▷대중헌화 ▷행장소개 ▷문도대표 인사 ▷회향게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 주지 현응 스님, 성법 스님 등 문도회 스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혜암당 성관 대종사는 1920년 음력 3월 22일 전남 장성에서 출생했다. 스님은 17세에 어록을 보다가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네. 펼치면 한 글자도 없지만 항상 큰 광명을 놓도다’ 구절에 발심해 1946년 해인사로 출가했다.

스님은 인곡 스님을 은사로, 효봉 스님을 계사로 하여 수계득도하고 ‘성관’ 법명을 받았다.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자운·우봉·보문·도우·법전·일도 스님 등 20여 납자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다.

1951년 봄에 해인사 장경각에서 은사 인곡 스님으로부터 문답 끝에 ‘너도 또한 그러하고 나도 또한 그러하다. 다만 한 가지 이 일을 고금에 전해주니 머리도 꼬리도 없지만 천백억 화신으로 나투느니라’ 말씀과 함께 ‘혜암' 법호를 받았다.

이후 범어사 금어선원, 통영 안정사 천제굴, 설악산 오세암, 오대산 서대와 동대, 태백산 동암 등지에서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고행정진 했다.

1957년 38세 되던 해 겨울, 오대산 사고암 토굴에서 방에 불을 때지 아니하고 검정콩 10알과 한 줌의 잣으로 일종식과 장좌불와하며 수마를 항복받고 5개월 동안 초인적인 고행정진 끝에 주야를 불분하고 의단이 독로하더니 홀연히 심안이 활개하여 ‘미혹할 땐 나고 죽더니 깨달으니 청정법신이네. 미혹과 깨달음 모두 쳐부수니 해가 돋아 하늘과 땅이 밝도다’ 오도송을 읊었다.

이후 동화사 금당선원, 오대산 서대와 북대, 상원사 선원, 지리산 상무주암, 통도사 극락암 선원, 묘관음사 선원, 천축사 선원, 용화사 법보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탁마장양했다.

1976년 봄 지리산 칠불암에서 운상선원 중수할 때에 작업 도중 먼지 속에서 홀연히 문수보살을 친견하고‘때 묻은 뾰족한 마음을 금강검으로 베어내고, 연꽃을 비춰보아 자비로써 중생을 교화하라’ 게송으로 수기를 받았다.

1979년 해인사 조사전에서 3년 결사를 시작으로 1990년까지 총림선원 대중과 함께 정진했다. 유나·수좌·부방장으로서 해인총림 발전과 수행가풍 진작을 위해 일생을 진력했다.

스님은 45년 동안 일일일식과 장좌불와를 하며 용맹정진 했으니, 그 위법망구의 두타고행은 가히 본분납자의 귀감이요, 계율이 청정함은 인천의 사표였다.

 1981년부터는 해인사 원당암에 재가불자 선원 달마선원을 개설하여 수많은 재가불자를 오직 참선수행으로써 20년 동안 교화했다.

 1993년, 해인총림 제6대 방장에 추대되어 5백여 총림대중을 지도하시면서 특히, 선원대중에게는 오후 불식을 여법하게 지키도록 하고‘공부하다 죽어라.' ,‘밥을 적게 먹어라.’,‘안으로 부지런히 정진하고 밖으로 남을 도와라.' 하시며 납자로서 철저히 수행정진 할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1994년 조계종 개혁불사와 1998년 종단분규 사태 때에는 원로회의 의장으로서 종도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며, 1999년 조계종 제10대 종정에 추대돼 불조의 정법을 선양했다.

2001년 12월 31일, 음력 11월 17일 오전, 스님은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문도들을 모아놓고 ‘인과가 역연하니 참선 공부 잘 해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무쇠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돌사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도다’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세수 82세, 법랍 56년으로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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