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25일부터 조계사 만발식당 앞 사잇길에도 경력을 배치했다. 간부급으로 보이는 한 경찰이 수배자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2008 불교닷컴
지난 18일 조계사에 피신중인 촛불집회 관계자에 대해 영장집행을 강행하려다 연기한 경찰이<불교닷컴 6월 17일 보도> 늦어도 8월 15일 이전 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초 부시 대통령이 방한한다. 15일은 촛불집회를 시작한 지 100일 되는 날로 대규모 전국적인 집회가 예상돼 8월초순에 진압하지 못하면 장기화되고 부시 대통령 방한 무산에 따른 외교적 입장등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러한 이유로 광우병대책위 수배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 촛불집회의 불씨를 꺼버리려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집회 진압 책임자 서울청장 강경파로 교체
실제 경찰 수뇌부 인사에 이어 민주노총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등이 이러한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2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치안정감 3명의 자리를 이동했다. 한 청장은 촛불집회에 비교적 미온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좌천됐다는 설도 나돈다.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찰대 학장으로, 임재식 경찰대 학장은 경찰청 차장으로 김석기 경찰청 차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고 김도식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유임됐다.
경찰이 촛불시위 진압의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서울청장을 김석기로 바꾼 것은 촛불집회 배후조종 세력으로 지목한 시민사회 단체들에 대한 강경 대응 쪽으로 기조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90일 가까이 전국에서 연인원 수백만명이 운집한 촛불정국에 비해 대체적으로 사고를 내지 않았던 한 청장의 전격 경질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 강화로 볼 수밖에 없다.
민노총 위원장 등 체포영장…NGO에 강경 기조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이랜드 파업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핵심 지도부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4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진영옥 수석부위원장, 이용식 사무총장 등 3명에 대해 전격적으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에 기독교와 천주교 등 4대 종단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열린 지난 5일 집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역 앞에서 개최한 집회를 마치고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합류해 평화 집회를 이어갔으나 경찰은 불법집회로 간주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6일 저녁 민주노총이 종로경찰서 앞에서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벌인 시위를 불법집회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지도부가 이랜드 노동조합의 파업을 선동하는 등 사측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적용했다.
시민사회 단체의 촛불집회 등에 대한 검경의 대응강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황에서 조계사로 피신해 있는 대책회의 지도부에 대한 체포 강행 가능성도 더 높아지고 있다.
체포영장 강제 집행땐 불자들 들고일어날 듯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여러차례다.
1995년 6월 수배중인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이 조계사에서 농성을 벌이자 경찰이 투입돼 법당을 군홧발로 밟았다.
1998년에는 조계사 법당까지 난입한 경찰특공대가 농성중인 스님과 신도 등 100여명을 해산시키고 저항하는 스님과 신도 등 47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2002년 발전조노 조합원을 체포하기 위해 3개 중대 300명과 종로서 소속 사복요원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3월 10일 오후3시50분께 경내로 진입, 7명의 노조원을 연행했다.
이번에 또 다시 공권력을 조계사 경내로 투입할 경우 가뜩이나 종교편향으로 성난 불심이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짙다.
왜 침입당한 우리가 죽는거요?
들온놈만 죽음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