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지도자 스님들께 올립니다
종단 지도자 스님들께 올립니다
  • 민주노조
  • 승인 2022.01.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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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삼보 하옵고,

코로나로 인해 부처님오신날이 윤사월로 연기되는 등 초유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염의 두려움과 공포로 혼란스러운 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극정성으로 기도해주시는 스님들께 마음깊이 감사드리며, 스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1. 종단 최초의 해고자 문제가 해결되도록 격려와 응원을 요청 드립니다.

작년 4월 4일, 종단의 감로수(생수) 비리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다음날 바로 징계에 회부되어 2명이 해고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법적구제 절차를 밟고 있고,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총무원장스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한 번도 뵙지 못 한 채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점심 출근인사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기도를 조계사 앞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비의 종단에서 종무원 해고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도 하루속히 복직하여 종단발전을 위해 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감로수(생수) 비리 의혹이 해결되도록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0년 종단은 승려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감로수’ 생수판매 사업을 개시하였습니다. 당시 감로수 사찰공급가는 프리미엄 생수 보급이라는 미명하에 대형마트 공급가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하이트진로음료와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감로수는 석수와 비교하여 라벨만 다를 뿐 취수원, 병뚜껑 및 함유된 내용물 등이 동일하며, 대형 말통은 라벨까지 석수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종단은 감로수 판매 촉진을 위해 하이트진로음료가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키로 하였는데, 하이트진로음료는 홍보마케팅과 관련하여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종단에서 생수 판촉과 관련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왔습니다. 종단은 이에 대한 책임을 하이트진로음료에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또한 마케팅 및 홍보수수료 지급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합니다. 500ml 1병당 50원씩 지금도 (주)정에게 지급되고 있습니다. 그 존재조차 몰랐던 가족 페이퍼컴퍼니에 불자들의 소중한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수사에 의하면 그렇게 흘러간 돈이 강남 성형외과 임대료와 간호사 인건비로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병원이 대기업체 대표들의 불법적인 프로포폴 투약혐의로 ㅇㅇㅇ원장이 구속되고 폐원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및 홍보 수수료는 감로수 판매에 따라 지급되는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천만불자들의 소중한 정성이 담긴 5억 원을 왜 홍보활동도 하지 않는 불법의료 온상인 성형외과 원장에게 받쳐야합니까. 종단은 하이트진로음료와 (주)정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서라도 문제를 바로잡고 환수조치를 해야 합니다.

 

3. 승려의 승풍실추와 범계는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중앙승가대 개운학사 개보수 관련 종회의원의 법정구속, 교구장의 성추행, 경내 도박 등 종단의 명예는 실추되고, 불자와 사회로부터의 조롱과 우려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을 지경입니다. 종단은 명운을 걸고 강력한 해결의지와 실천, 호법제도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제도개선 등이 시급합니다.

종단 대중의 선거로 선출된 법적 대표자인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안팎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진정 본분사의 입장에서 과감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승풍실추와 범계, 종단의 질서를 농락하는 세력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조치를 취하고, 특히 호법제도에 대해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제도개선을 통해 종도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종단의 코로나 대응은 국민들에게 매우 모범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는 지금, 사회구성원의 생활방식과 시스템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불교는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종단은 어떠한 대응을 할 것인지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지역 현장에서 어렵게 전법을 일구고 계신 작은 절 스님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통, 화합, 혁신하는 종단,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노조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낸 재가종무원들도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혁신의 길에 함께할 것입니다. 종단 지도자 스님들의 지혜와 원력이 저희들을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4(2020)년 4월 14일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지부장 심원섭)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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