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이자 부산 울산 경남 시민공원 기능을 하는 천년고찰 기장 장안사(주지 무관 스님)가 부산광역시가 승인 예정인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무관 스님은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반대 공동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간업체 A는 최근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인근 20만1275m²에 10년간 매립용량 311만7000m³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 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장안사와 기장군 장안읍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부산시를 찾아 해당 부지에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주민들의 의견에 반하므로 결코 설치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기장군수(오규석)는 1인 시위까지 했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승인권한이 부산시측에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3일에는 800여명의 기장군 주민들이 부산시청 광장에서 집단 시위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놨다.
기장군 주민들이 격렬하게 혐오시설인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40년 이상 중저준위 및 고준위 폐기물까지 안고 희생해 왔다는 점 ▲보전녹지지역을 공공이 아닌 민간 개발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엄청난 특혜 사안이라는 점 등 이다.
장안사 주지 무관 스님은 29일 "단순히 수행환경 위협 차원을 넘어 국민 모두의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는데 문제점이 있다"며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에 부산시 기장군과 울산시 울주군이 합동해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예정부지가 두 군에 사는 주민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예정지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장안사 부지 기준 직경 1km에서 추진되고 있다. 동풍(샛바람)이 빈발하는 동해연안의 특성상 악취와 미세먼지가 장안사와 25개 부락에 덮칠 것이라는 예상은 매우 긍정적이고도 합리적이다.
이에 기장군 주민 B씨는 "박형준 부산시장님, 숨 좀 쉬고 삽시다."라며 사업재검토를 구하는 항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