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질 받는 불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1일 혼자 700km 만행길을 떠난 통도사 전 부주지 재원 스님의 말이다.
재원 스님은 15일 <불교닷컴>에 "나의 700km만행은 스님 집단이 더 이상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승가 집단이 남북통일의 주도적 세력이 돼야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월 초 '통도사 자장법우회'모임에서 선언한 것이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통도사 대웅전 금강계단과 해장보각에서 700km 만행 고불식을 봉행한 재원 스님은 이날 현재 강원도 삼척에 도착했다. 심한 몸살감기로 인해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다.
재원 스님 만행의 최종 도착지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12월 1일께다.
재원 스님은 "주변 도반스님들이 고령(69세)인데 가능하겠느냐며 극구 만류했으나, 한 번 뱉은 말은 책임져야하는 것이 중(僧)이 가야하는 길이라고 맞받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만행을 통해 타성에 젖은 중(僧)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며 "다른 한편으로 도반스님들과 신도분들의 공덕이 정말로 크다는 것을 느낀 계기가됐다"고 덧붙였다.
재원 스님의 만행코스는 양산 통도사,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고성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바닷길로 총 길이는 700km다.
한편 재원 스님은 동국대학교와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으며 직지사 포교국장, 통도사 교무국장, 통도사 부주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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