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선거와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종교계가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나섰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등 7대 종교지도자들은 9일 공정·정책선거와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정견 정책 등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는 소중한 행사"라며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며, 국가와 자신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현철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종교단체의 역할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현철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의 선거문화가 돈 선거를 근절하고 매니페스토운동을 도입하는 등 한단계씩 발전해 왔지만, 아직도 비방과 흑색선전을 이용하거나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부끄러운 행태가 되풀이될 우려가 높은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라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종교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지관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깨끗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바른 선택을 하는 선거가 되도록 종교계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종교계에 종교행사 시간을 이용해 △선거법 위반행위 신고 △정책비교를 통한 후보자 선택 △적극적인 투표 참여 등을 권장해 줄 것과 선거관련 내용을 종교관련 출판물에 게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봉영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