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구리물에 쳐박히는 성보들
끓는 구리물에 쳐박히는 성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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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7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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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섬뜩한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가 뜻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으나 기획실의『국립공원 문화재와 문화재관람료 바로 알기』책자의 발행은 환영할 일이다. 관람료 문제를 떠나 현존하는 성보나, 지금은 흔적만 남은 ‘불교역사유적지’(폐사지를 ‘불교역사유적지’라 불렀으면 한다)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불자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다양한 장르의 문화재관련 법회용 법문집이나 관련 자료집이 지속적으로 생산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을 상대로 한 우리문화재 바로알기 프로그램이나 교재 또는 만화라도 좋으니 개발했으면 한다.

이심전심 (以心傳心)도 육체가 있고서야 가능하다. 그 육체는 건강해야 한다. 우리불교가 발전한다는 것은 세상이 불교적 가치관 즉 팔정도(八正道)라는 대지위에 육바라밀의 집을 지어 세상 사람들을 편케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현상의 육체 즉 자산이 사찰이며, 성보이며, 나아가 스님들이다.

근래 불교계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문화재관람료 문제에 이어 경기도의회의 문화재보호구역 축소조례안 개정안이다. 그리고 경부운하건설시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불교계의 현실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불교문화재 보호에 물심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본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본사주지스님들이 관장하는 교구에 법화가 만개하기를 바란다면 포교와 교육 불사와 더불어 성보보호 불사에 정성을 다해야한다. 그 정성은 ‘관심’이다. 주지하는 동안 물적, 명예적 가치를 더 추구하는지 아니면 불교를 위하는 사회적 불사에 더 치중하는지는 스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어제 폐회한 조계종 중앙종회의 역시 종단의 대의기구라면 그동안의 오염된 것들은 어제로 다 태워버렸으면 한다. 이번 종회에서 일 년 내 시끄러웠던 국립공원과 문화재보호와 관람료 문제, 경기도조례안개정안, 경부운하 건설시 불교계 피해예상 문제, 언론대책 등 공동의 현안은 계파를 초월하여 논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다.

중앙종회에서 골프채 휘두를 때, 마곡사 신임주지 문제로 또 시비할 때, 동대이사회  문제로 지루한 힘겨루기 할 때, 리셉션 장소에서 대선 후보자 인사 받을 때, 조선일보 구독거부 플래카드 내릴 때,  심장에 대못을 박는 듯 한 조선일보의 인터넷 기사 한 줄이 눈에 들어왔다.



△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이라고 부른다.

“에밀레종, 여자애 끓는 구리물에 넣었을 가능성은…” 10월 5일자 자정이 좀 지난 시각에 올린 조선일보 신모 기자의 ‘문화재야화’기사 제목이다. 지난 1일 광주(光州)시민의 날 행사에서 금남로 1가에서 열린‘민주의 종’ 타종식이 참관후 종에 대해 쓴 글이다. 상당 부분이 에밀레종의 역사, 성분에 대한 이러저런 내용들이다.

설사 어린아이를 넣은 기록이 있다 해도 너무나 섬뜩한 제목이다. ‘과연 어린아이를 희생시켰을까?’ 등 얼마든지 부드럽고도 의사전달이 가능한 표현들이 수두룩하다. ‘끓는 구리물에 어린애를 넣었다’는 이 잔인한 의미의 한 줄 제목 너머에는 비록 천년이 넘는 옛적 일이라 하나 불교에 대한 잔혹할 정도의 부정적 느낌이 배어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간 역사과학계가 많은 조사를 했으나 어린아이를 끓는 구리물에 넣었다는 사료나 증거는 없다. 총무원은 어린이 포교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만약 이 기사를 봤다면 불교계에 대해 어떤 감정을 지녔을지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등골이 오싹해진다.

종단을 운영하는 스님들이 무능무책임할 때 삼보와 불자들은 매일매일 끓는 구리물에 쳐박히고 있다.

/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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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쉐 ~ 2007-11-07 19:06:48
의도적으로 불교 왜곡하려는 것 맞습니다.
앞으로 조선일보 불교관련 기사에 저런 식의
빈정거림이 자주 등장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처럼 대놓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것보다
저런 식으로 타격을 가하는 것이 불교에 훨씬
치명적입니다.

조계종은 미디어 대응팀도 제대로 없을걸요.
보리방송모니터회같은 재가자 모니터링 단체에서
제공하는 자료 외에 어떤 대응 팀도 없을걸요.

이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공무원 특강부터 고3 수능 역사 강의에 등장하는 불교는
그야말로 만신창이 아니겠습니까?

인터넷 강의가 늘어나면서 이런 강의가 복사에 복사를 거듭해
무작위로 굴러다니는 자료 속에 불교는 엄청 왜곡되고 있죠.

"조선시대 불교가 탄압만 받았어???"
"아니잖아?? 왕들 중에 잘못한 왕들 많잖아?"
"세조...같은, 죄지은 왕들 싹싹 빌어야 했지"
"전부다 절에서 빌었어"

고려사관련 불교 강의는 불교 자체를 개망나 중들이 설친 시대로 묘사해
버리니... 쯧쯧쯧.

조계종이 이런 것까지 챙겨볼 여유가 없겠죠.
그래도 큰소린 빵빵하게 쳐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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