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학력 논란에 휩싸인 신정아씨는 귀국해 검찰에 소환됐으며, 신정아씨 사건을 폭로한 장윤스님은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신씨의 입국은 일파만파로 번진 사건의 의혹규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나, 내부 제보자를 자처하는 장윤스님이 출국금지상태에서 왜 중국으로 급거 출국하려 했는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16일 오후 2시께 출두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상대로 신정아 씨의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며, 17일 새벽 1시께 귀가 조치했다.
신정아(35) 전 동국대학교 교수가 16일 오후 5시10분께 JAL953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씨(35)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일본을 출국, 오후 5시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검찰 수사관들에게 연행돼 서울 서부지검으로 향했다. 7월16일 미국으로 출국을 한 지 두 달 만에 입국한 것이다.
신씨는 베이지색 점퍼와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입국장에 들어섰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신씨가 귀국하는 즉시 연행할 수 있도록 수사관을 인천공항에 파견하고, 신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 먼저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그간의 행적을 추적할 계획이다
장윤스님, 출국금지 상태서 중국 가려다 여권 회수당해
신정아씨 학력위조 사건의 참고인으로 출국금지를 당한 장윤 스님(전등사 주지)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장윤 스님은 전날 오후 중국 웨이하이(威海)행 동방항공 MU2018편에 탑승하려다 출국심사 과정에서 출국금지자 명단에 오른 것이 확인돼 출국을 저지당했다.
장윤 스님은 여권마저 회수당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출국 금지된 자의 여권은 회수하고 출국금지가 해제되면 본인에게 돌려준다”고 말했다.
장윤 스님 측근은 “출국이 금지된 것을 모르고 참고인 조사가 끝나 쉬러 가시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씨 문제를 논의했다는 진술과 관련해 대질신문 등의 절차도 남아 있고, 출금 사실을 모를 리 없는데 변 전 실장 소환 하루 전에 출국을 시도한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변양균 전 실장 조사 후 귀가…검찰, 재소환 예정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가짜박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변 전 실장은 17일 오전 1시께 서울서부지검 조사실을 나왔으며, 심정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대답도 없이 미리 대기 중이던 모범택시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전날 오후 2시께 검찰에 자진 출두한 변 전 실장은 약 11시간 동안 신씨가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된 데 외압을 행사 했는지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을 조만간 추가 소환해 조사를 연장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국대 교수들, 재단 이사진 총사퇴 서명
한편 동국대 교수들은 동국대 교수들은 16일 ‘신정아 사건’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동국대 재단 이사진 사퇴를 촉구했다.
동국대 미술학과 오원배 교수 등 교수 121명은 성명서에서 “동국대는 개교 이래 최악의 치욕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고 동문들도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면서 “지금껏 미온적으로 일관한 이사장과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또 “현 총장은 신씨 개인만의 사기행각으로 돌리고, 검찰에 고발해 놓고 그 결과를 지켜보자는 식의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기자회견을 통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하여 더욱 큰 의혹을 일으켰으니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