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 원로의원 금성 도견 대종사가 12일 새벽 1시 30분 해인사 극락전에서 입적했다. 법랍70세 세납 89세.

도견대종사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 장례에 관한 령에 따라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16일 10시 해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해인사는 경내 보경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고 있으며, 조화는 사절한다고 밝혔다.

1925년 강화도 화전면에서 태어난 도견 스님은 17세에 지리산으로 도망쳐 영원사, 화엄사, 칠불사를 찾아 다녔으나 출가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형에 의해 집으로 돌아 왔다가, 1944년 19세에 오대산 동관암에서 지월 스님(1911~73)을 만나 출가했다.

도견 스님의 은사인 지월 스님은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암 이종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금강산 마하연과 만공 스님 화상에서 수학했으며 말년에는 20년간 해인사에서 주석하며 ‘인욕보살’로 스님들의 존경을 받던 선사다.

도견 대종사는 45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고 3년간 교학을 배웠다.

그후 해인사로 간 스님은 3년 결사를 시작했지만 6·25전쟁으로 결사를 중단했다. 의용군에 징집돼 낙동강 전선으로 끌려가던 중 기지를 발휘해 도망쳐 다시 전국 각지를 다니며 공부했다. 범어사 3년 결사를 비롯해 선방 시절 해인사에서 효봉 스님, 청담 스님, 범어사 동산 스님, 송광사 구산 스님, 통도사 경봉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도견 스님의 수행지침서는 <금강경>이었다. 스님의 수행처에는 언제나 <금강경>이 펼쳐져 있었다. 한암 스님에게서 주로 <금강경>을 배웠던 스님은 평소에도 <금강경>을 외우기를 즐겼다. 해인사 한주 시절 <금강경>을 1천여권 찍어 율원 스님들과 제자, 신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평생 선원에서 정진한 도견 대종사는 성철 스님이 ‘부처님 밥값 좀 해라’는 권유를 받아 2년간 해인사 주지 소임을 살기도 했다.

또 해인사와 송광사를 비롯해 전국 유수 선원에서 정진했다. 1980년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해인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대흥사 조실, 1999년 조계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원로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2005년 5월 대종사 법계(法階)를 품수했다.

도견 대종사의 제자로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율사인 종진 스님과 백양사 율주를 지낸 종권 스님 등 율사 들이 많다.

도견 스님은 평소 " 불조가르침 분명하니 의지해서 수행하면 성불하는 씨앗이요 잘못됨이 없으리라 (敎有明文하니 依而行之하면 成佛種也요 亦無累矣리라"라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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