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발생한 신원사 공금횡령 파문이 확산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후보자 신상 문제가 퍼지는 등 과열양상으로 흐르자 6교구본사 마곡사 선관위원회(위원장 현담 스님)는 공정선거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4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주지후보자로 나선 원경 스님(천안 성불사 주지, 종회의원, 사진)이 ‘충남불교 희망의 주춧돌’을 세우겠다며 종책선거를 선언했다.
원경 스님은 일반적인 ‘화합과 안정, 승려복지’를 종책으로 내세우지 않고 충남불교의 주춧돌이 되기 위해 ‘신뢰받는 승가문화’ 구축을 첫 방안으로 제시했다.
신뢰받는 승가문화를 위해서는 수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장엄한 승가 노후를 분지해야 한다는 게 원경 스님의 생각이다.
이에 중단된 마곡사 태화선원을 재운영해 승풍을 진작하고 승보공양운동을 통해 선원과 재적승, 학인 스님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승려 노후복지에서 다비문화를 상설화해 불교문화로 발전시키고 다비장을 무료 개방해 장례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경 스님이 내세운 두 번째 종책은 ‘모범적인 본사 행정체제 확보’다.
말사를 찾아가는 행정과 시군 지자체 단체장과 말사스님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데 본사가 지원하는 등 교구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 또 국장 중심의 본사운영으로 행정력을 높이고 말사 주지를 교구장이 독단적으로 임명하지 않고 문중의 폭벎은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본사 예산을 사전에 교구종회에서 심의를 받아 집행하고 어린이 청소년 청년 군포교 등에 국장급 스님 책임제를 운영하고 사회복지분야에 비구니스님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포교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마곡사 성보박물관을 ‘김구박물관’으로 특성화하고 이를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승가복지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보험부터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선원 수좌와 재적승 30%가 건강보험 미가입자인 문제를 해결하고 암 뇌졸중 등 보장성 보험 가입을 권유, 심의기구를 통해 본사에서 가입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승보공양기금 모금운동을 통해 임기내 승려복지관 건립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소규모 복지시설 수탁 지원, 템플스테이 특화 프로그램 개발, 본말사간 소통하며 사회 참여 지원도 종책에 포함됐다.
원경 스님은 “마곡사가 변해야 충남불교가 변한다”며 “교구의 미래는 수행하며 신뢰받는 승가상을 구축하고 불자들에게 행복과 안락을 주는 불교로 전환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본사가 변해야 말사도 따라온다. 모범적인 교구본사가 되도록 본사 행정체계를 정비하고 말사 행정지원 시스템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며 “사회와 함께 호흡하기 위해 문화포교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이를 말사에도 지원하는 체계가 본사에 꼭 필요하다. ‘출가 초심’으로 교구발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오후 1시 열리는 마곡사 산중총회에 앞서 조계종 중앙선관위는 15일 제270차 회의를 열어 입후보자 자격심사와 구성원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중앙선관위 회의에서는 지난 6월 말 194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초재선 종회의원 20여명이 연명해 모 후보의 수계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중앙종회와 총무원 등에 제출한 것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법부는 모후보의 수계문제와 관련해 총무부에 승적관련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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