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 이사회는 1일 오후 2시 서울 가든호텔에서 83차 이사회를 개회해 첫 안건으로 이사장 선출의 건을 상정, 무기명비밀투표로 진행해 찬성 12표 기권 1표로 종하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6대 이사장에 선출했다. 지난 4월 19일 91차 이사회에서 전 이사장 영담 스님을 해임한 지 74일 만이다.
불교방송 정관은 "이사장은 조계종 스님 가운데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는 이사장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했다. 이날 종하 스님은 무기명 비밀투표에 앞서 자신은 기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종하 스님은 이사회 폐회 직후 기자들에게 "그동안 뜻밖의 불교방송 사태로 종도들은 물론 대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이사장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앞으로 이사회가 방송국을 재건한다는 각오로 일심단결해 조속히 현안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종하·향적·정념·장적 스님(이상 조계종) 지성 정사(총지종), 이수덕, 김윤수, 구상진, 이각범(진흥원), 이채원(불교방송 사장), 엄상호, 손준석, 박순곤 이사 등 이사 20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정원을 2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이 이사직도 사임한 것을 전제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재단사무국은 설명했다. . 종하 스님의 임기는 이사 잔여 임기인 2015년 8월말까지다. 종하 스님은 6대까지 모두 3차례나 이사장을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이사회는 개회 직전부터 이사장을 투표로 선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의 직전 일부 이사들은 “이사장 선출은 투표로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4월 82차 이사회에서 종하 스님의 만장일치 추대를 거부하고 무기명비밀투표로 하자는 진흥원 측 이사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의 건도 다뤄졌다.
천태종 춘광 스님 후임 이사로 도정 스님(총무원장), 진각종 혜정 정사 후임으로 회정 정사(통리원장), 총지종 지성 정사 후임으로 법등 정사(통리원장)가 각각 선임했다. 또 임기 만료된 엄상호 이사는 연임했다. 진각종 무외정사(전 총무부장)의 사임서는 제출되지 않아 당분간 이사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이사회는 정관 개정 등 안건을 논의할 5인의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장적 스님(조계종), 구상진(진흥원), 손현수(재가 이사), 무외정사(진각종), 법등 정사(총지종)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소위원회는 정관 개정을 비롯해 사장복무규정의 폐지 및 인사 규정의 개정, 사장 대표권 행사의 구체화 및 사내 현안 해결에 필요한 조치에 관한 것 등 불교방송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불교방송 이채원 사장이 이사회에 제출한 현안 문제도 소위원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채원 사장이 이사회에 제출한 현안 문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상임이사 선임에 대해서 이날 이사회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가든호텔 회의장 입구에는 불교방송을 사랑하는 청취자들과 이채원 사장에 의해 해고된 박원식 전 보도국장, 한지윤 PD, 손근선 희망노조위원장 등은 '불교방송은 불자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거짓말쟁이 이채원 즉각 사퇴하라' 등 손펼침막을 들고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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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의 정화작업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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