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도 신나게 교육을 시작 해보겠습니다. 배우신 내용들 잘 연습하시고 익히시면 컴퓨터로 영농일지도 쉽게 쓰시고, 가계부도 편리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대신에 중간에 하다말거나, 안 따라 오시면 수박모 심다가 뽑아버리는 것 하고 똑같습니다. 열심히 따라 오세요”
 
금강대 본관 3층 컴퓨터실습실에서는 환한 불빛과 어르신들의 웃음소리, 띄엄띄엄 치는 자판소리가 늦은 시간 캠퍼스의 정적을 대신한다.

금강대 평생교육원은 상월농협 조합원 40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3월 5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 16주 동안 제3기 정보화교육을 진행 중이다.

농번기가 시작되는 이즈음 어르신들은 고된 농사일로 저녁시간에 시작되는 교육이 힘겨워 종종 출석률이 저조할 때도 있다고. 

박영자 할머니(논산 상월면, 65세)는 “오늘도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딸기농사 짓다가 저녁밥도 먹다 말고 학교로 달려왔다”며 “손주들도 내가 컴퓨터 배운다니까 얘기도 통하고 열심히 배우라고 응원도 해줘서 몸은 고되지만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며 향학열을 불태운다.

금강대 관계자는 “수강생들과 대학, 지역 상월농협, 지자체가 십시일반 힘을 보태 부담을 덜고 벌써 3기 어르신 수강생들을 받아 웃음꽃이 피는 인생극장 한 장면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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