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초월한 종교ㆍ사회ㆍ정치 운동 창시자
국경초월한 종교ㆍ사회ㆍ정치 운동 창시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03.0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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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평화대상② 터키의 교육ㆍ평화운동가 페트라 귤렌
“관대해져라. 바다같이 넓은 가슴을 가져라.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영감을 받아라. 어려움에 처한 영혼이 없도록 손을 내밀고 관심을 가져라.”


페트라 귤렌(Fethullah Gulen, 73)은 터키의 학자이자 사상가이며 교육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이다. 1941년 터키 에주룸 주 코루쿡 마을에서 태어난 귤렌은 이슬람교의 사상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펴기 위해서 과학과 종교간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바티칸과 유대교 단체와도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영어권 미디어에서는그를 터키와 현대 이슬람세계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이슬람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귤렌의 활동 가운데 가장 주목할 점은 이른바 ‘귤렌운동’으로 불리는 교육활동이다. 귤렌운동이란 국경을 초월한 종교 사회 정치운동으로서 터키와 중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은 지지자가 있다. 이 운동의 주된 활동은 교육을 통한 평화운동이다.

후원자는 전 세계를 망라해서 수백만 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로 학생, 교사, 비즈니스 맨,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다. 2009년 <뉴스위크>는 귤렌이 이 운동을 통해 2백만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으며, 터키에 있는 300여개의 학교와 전세계 1,000여 곳의 학교에 장학금을 줬다고 소개했다.

귤렌은 설교를 통해 ‘물리학, 수학, 화학을 공부하는 것이 신을 숭배하는 것보다 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터키에 있는 귤렌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성차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귤렌의 활동 중에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오늘날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종교 간의 폭력과 테러, 자살공격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첫 번째 무슬림 학자였으며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이를 규탄하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인류애와 종교적 관점에서 테러와 자살공격을 규탄하는 이슬람의 시각을 담은 책을 출간했고, 서구 독자뿐 아니라 무슬림들에게도 이와 같은 입장을 전하고 있다. 터키의 수많은 국내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 일본, 케냐,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종교적 이유로 테러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9.11 테러 이후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귤렌은 서로 다른 종교간, 서로 다른 문화간 대화를 활발히 시도해 왔다. 터키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그리스 정교, 아르메니아 정교, 가톨릭, 유대교 등 다양한 소수 종교들을 인정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노력해 왔다.

또 해외에서는 종교 간 대화에 대한 그의 생각에 영감을 받아 서로 다른 종교간 상호 이해, 공감, 평화적 공존과 협동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한 많은 조직들이 설립됐다. 대화와 관용에 대한 그의 노력들이 관심을 받았으며, 대외적으로는 제 264대 로마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와 이스라엘의 세파르디회 최고 랍비인 엘리야후 박시 도론 그리고 다른 종파들의 대표들과의 만남과 화합으로 유명하다.

인류에 관한 모든 이슈들에 대한 그의 사랑, 동정심, 열린 마음 때문에 그는 ‘현대의 루미’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루미의 후손이자 최근의 수피교 대표였던 Şefik Can으로부터 루미의 삶과 가르침에 대해 책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으며, 1999년부터 워싱턴 D.C.에 있는 루미포럼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페툴라 귤렌이 집필한 수피즘에 대한 두 권의 책은 대학 과정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귤렌의 이러한 활동에 동의하는 추종자들은 그의 사상을 널리 확산하기 위해 활발한 미디어활동을 펴고 있다. 터키어 TV 방송국인 삼만욜루 TV와 메탑 TV, 미국에 영어 Ebru TV, 터키어 신문 자만, 영자신문 오늘의 자만, 잡지와 악시욘, 시진티, 예니 우미트 저널, 영어잡지 The Fountain Magazine, 아랍어 히라 잡지와  국제미디어 그룹 기한과 부루스 FM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자진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오로지 이슬람교도와 비이슬람교도들이 서로 적대하지 않으며 대화를 통한 이해와  공공선(公共善; Common Good)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프로스펙트>지와 미국의 <포린 폴리시>지는 2005년과 2008년에 독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하여 현재 생존 중인 지식인들 중에서 세계 100대 지식인(Top 100 Public Intellectuals)을 선정하였는데, 귤렌은 2008년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제1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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