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正圓)은 타원(橢圓)의 하나일 뿐”(1)
“정원(正圓)은 타원(橢圓)의 하나일 뿐”(1)
  • 유응오 소설가
  • 승인 2013.01.18 11:2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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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유응오의 'Culture Club'-1. 종교다원주의 다룬 두 편의 영화

들어가는 글

‘아쇼카 선언’ 논쟁에서 보인 배타성 ‘유감’
꽃들이 어우러져 꽃밭 이루는 게 화엄세계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지난해 말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박빙의 승부 끝에 여당인 새누리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 48%의 유권자를 고려한다면 여당은 계층, 세대, 지역간 갈등을 조정해 사회통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사회통합에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종교편향이었다. 종교편향 문제가 다시는 거론되지 않도록 차기 정부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테지만, 종교계도 종교화합을 통해 귀감이 돼야 하리라 본다.

필자는 종교화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다원신학을 다룬 영화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소개에 앞서 필자는 해묵은 ‘21세기 아쇼카 선언’ 찬반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 이유인즉슨, 아소카 선언 논란 당시 불교계 언론이 보인 모습이 너무 편협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불교계 언론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반응을 보였다. 첫째는 전문가의 찬반 주장을 동시에 싣는 양비론이었다. 둘째는 ‘21세 아쇼카 선언’에 대한 맹렬한 비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21세기 아쇼카 선언’의 시기, 주체, 내용,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례를 들어보자.
<불교닷컴>은 법응 스님의 ‘21세기 아쇼카 선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실었다. 법응 스님의 글은 불교는 부처님의 연기사상에, 기독교는 유일신의 창조론에 입각한 종교이므로 상충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연기사상에 반한 창조론에는 진리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법응 스님은 “연기적 세계관으로 본다면 반목과 대립은 바람직한 생존의 방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저것’을 부정하는 것은 ‘이것’ 또한 부정하는 것이요, 남을 부정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을 인정해야 하고 나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남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 연기적 세계관의 가르침”이라는 ‘21세기 아쇼카 선언’의 내용을 지적하면서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인간이 창조한 온갖 사상에 대입해서 해석하고 관계성을 부여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있기에 독재가 있고, 독재가 있기에 자유민주주의가 있다는 등식의 성립이 가능하고 이는 악을 합리화 시키는 중대한 오류를 범한다”고 주장했다.

법응 스님의 주장을 원관념과 보조관념으로 나눠보면 불교의 세계관은 선이고, 기독교의 세계관은 악이 된다. 불교는 자유민주주의이고, 기독교는 독재가 된다. 기독교 신자들이 한국 사회에 해악을 끼쳤다는 데는 공감한다. 일부 맹신자들은 사찰 법당에 침입해 불상을 훼손하기도 한다. 게다가 고위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해악은 십계명 중 하나인 우상숭배 금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 신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른 종교는 미신이며 이교도들은 모두 우상숭배자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아니라고 해서 악으로 비유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닐 수 없다. 법응 스님의 주장은 기독교 원리주의자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미디어붓다> 이학종 기자는 여러 편의 칼럼을 통해서 “불교에 있는 진리가 기독교에도 있다면, 그저 가는 길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라면 반드시 불교를 신봉해야할, 또 불교를 포교해야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불교계는 전법포교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전법포교는 불제자의 소명 중 하나라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전법포교와 종교다원주의(혹은 종교간 대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종교다원주의를 인정하는 게 전법포교에 반(反)하는 것이라면, KCRP(종교인평화회의) 행사에 조계종총무원장이 참석하는 것도, 성탄절을 맞아서 총무원에서 성탄메시지를 발표하는 것도 모두 전법포교에 반한 것이 된다.

“한국 가톨릭이 종교다원주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한국의 주류 개신교가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였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근거를 들어서 불교계가 앞장서서 종교다원주의를 옹호할 이유가 없다는 이학종 기자의 주장 역시 다분히 경쟁논리(혹은 패권논리)에 입각한 것이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종교다원주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개신교와 가톨릭이 문제이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자는 종교다원주의가 문제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불교에 있는 진리가 기독교에도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편 ‘21세기 아쇼카 선언’은 종교다원주의에도 맞지 않는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다원주의에 입각해 보면, 불교에는 불교의 진리가, 기독교에는 기독교의 진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아쇼카 선언’을 비판하느라 ‘종교다원주의’까지도 비판한 불교계 언론은 목욕물 버리려다가 아이까지 버리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흡사 대북관계에서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보수진영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 북한이 3대세습의 독재국가일지라도 통일의 초석을 놓으려면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어쨌든, 우리는 다종교사회를 살고 있다. 때로는 유일신교인 까닭에 기독교 신자들은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타종교에 대한 박해로 오해하기도 한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는 《예수는 없다》라는 책에서 한국의 개신교가 ‘닫힌 종교’에서 ‘열린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임에도 오강남 교수는 책에서 다른 신자들에게 교리 중심주의에서 깨달음 중심주의로 이동할 것을 강조했다. 오강남 교수가 《예수는 없다》는 출간한 이유는 선교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교세의 확장보다 중요한 것은 그 종교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원주의는 반대는 일원주의이다.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종교다원주의를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일신교를 믿기 때문이다. 반면 불교는 어떠한가? 존재론적인 견성(上求菩提)을 통해서 관계론적인 자비(下化衆生)를 실천하자는 게 부처님 가르침의 요지가 아닌가? 불교가 유일신교의 오류를 답습할 이유가 없다. 꽃과 꽃이 어우러져 꽃밭을 이루듯 세상도 그러하다는 게 바로 화엄(華嚴)사상이 아닌가?

2편으로 이어집니다.

 

 

   

자유기고가이자 작가. 충남 부여 출생.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주간불교>와 <불교투데이>  편집장을 지냈다. 200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에 당선했고,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서 당선해 등단했다. 주요 저서로는 『10.27법난의 진실(화남출판사)』, 『이번 생은 망했다(샘터)』, 『벽안출가(샘터)』, 『불교, 영화와 만나다(조계종출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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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원주의 2013-01-21 20:21:03
종교다원주의는 기독교의 유일신 아래 '헤쳐모여'라는 이론이다. 이 종교다원주의의 맹점을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종교다원주의를 논하지 마라. 종교다원주의에 반대하면 마치 근본주의자 혹은 배타주의자로 몰고 가는 것이 그들의 속셈이다. 그러므로 함부로 종교다원주의 찬양을 하지 마라. 두 눈 부릅뜨고 지겨 볼 것이다. 함부로 찌꺼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래..그냥 웃지요.. 2013-01-20 14:44:52
그대가 쓴 글 읽어보고....그대에게 한 말이라고 생각하시게...참내...어디서 찌질이짓이야?...

슬프다. 2013-01-18 16:44:42
아뭇데나 이 논리. 저 논리 갖다 부치치 마라.

^^ 2013-01-18 15:26:31
1육사외도(유일신포함)를 진리가 아니라고 부정했던 석가모니의 입장, 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2.1의 경전적 내용을 고수하면서 어떻게 유일신을 진리라고 주장하는 종교를 불교에서'진리'라고 인정해 주어야 하는지?
3.불자와 스님들 전체 의견을 무시하고 지도부 몇몇승려가 유일신교도 진리라고 주장하면 나머지 불자와 승려들은 군소리 하지 말고 따라야 하나?
4.가해자가 반성안하는데 피해자 불교가 상대를 먼저 존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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