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노동조합은 올해 초 직원들이 200%의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면서 노동당국에 체불임금에 대한 진정을 했다.
이 와중에 사장은 급여는 물론 업무추진비까지 모두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불교방송 노사는 지난해 12월 23일 이채원 사장이 장용진 당시 노조위원장과 만나 '변화와 개혁에 따르는 부담과 고통은 노사가 분담하며, 이에 앞서 경영진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모범이 된다'는 등의 4개항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복수의 불교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기자·PD를 포함한 전직원들은 올 들어 상여금 200%가 체불된 상태다. 미디어렙도입이 늦어진데다 종편도입 등 전반적인 광고시장 불황에 따른 경영적자가 원인이다.
이에 비해 고통을 분담키로 한 사장은 6월까지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을 정상적으로 받아갔다. 불교방송 사장의 연봉은 업무추진비까지 포함하면 1억 2,100만 원 가량이다.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자 부장, 국장단들이 지난 3년동안 업무추진비를 수령하지 않은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채원 사장은 "사장이 고통분담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다"라며 "사장은 처음부터 전무급여를 받고 있으며, 퇴직금이 없는 연봉제 형태여서 직원들이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노조를 비롯한 회사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데 외부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진의 이러한 행태에 반발해야 할 노동조합의 경우, 장용진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퇴사하는 바람에 이렇다 할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장용진 전 노조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경제전문지로 자리를 옮겨 기사를 쓰고 있다. 이 신문의 한 관계자는 장용진 전 위원장은 이미 한 달 전에 이 입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불교방송 PD협회는 최근 울산으로 전보된 한 PD에 대해 부당 전보라며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