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불교계가 이상하다. 이상하다는 말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상식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불교적인 의미의 상식이라고 한다면 ‘본 것은 보았다고 하고, 보지 않은 것은 보지 않았다고 하며, 들은 것은 들었다고 하고, 듣지 않은 것은 듣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불교계에서는 어떤 의혹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고 하며 묵살이 되더니 어떤 의혹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지만 ‘석연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해명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한다.
<불교닷컴>에 대한 듣도 보도 못한 불교계 일부의 무차별 폭로 이야기이다.
‘폭로 청탁’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어떠한 경로로 입수되었는지 모르지만, 이미 작년에 수개월동안 수사를 거쳐 사법기관에 의해 무혐의로 판명된, 개인 기업의 기부금품모집, 탈세를 비롯한 경영 의혹이 확인도 거치지 않고 사실인 것처럼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
과거 독재정권시절에 징역형으로 민주인사들의 저항이 오히려 거세어지자,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 추징금 소송을 하거나 사생활을 불법 추적하여 폭로하는 작태가 불교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폭로청탁이라는 말을 듣고 도대체 이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논리대로 하면 2008년 2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을 만나 삼성비자금과 탈세를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는 폭로청탁의 대가일 것이다. 당시 일부에서는 정의구현사제단을 ‘사제의 탈을 쓴 좌빨’이니, ‘하나님을 빙자한 정치공작’이라고 비난을 하였는데 <불교닷컴>을 ‘불자를 가장한 기독교’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올해 2월에 박은정 검사는 ‘나꼼수’ 주진우 기자에게 ‘자신이 기소청탁을 받은 장본인’이라는 것을 밝힌다. 이에 대해 당시 나경원 캠프는 ‘언론인을 빙자한 폭로꾼의 후보자 허위비방테러’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주진우 기자는 당시 세간에 오르내리는 기자출신들의 작태를 빌어 ‘저는 ○○○처럼 여자를 주무르지도 못하고, △△△, □□□처럼 돈을 받지도 못하고, ☓☓☓처럼 학력위조도 못합니다. 나경원후보께는 이 분들이 진정한 언론인이지요’라고 반박했다.
종단 고위층의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가 그동안 취재한 것을 수경 스님과 일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해서 폭로청탁이라고 할 수 있나. 수경 스님은 실은 이 대표를 만나기 전에 모 일간지 기자를 통해 종단 고위층의 비리를 낱낱이 듣고서 수좌 10명의 성명서를 발표한 게 아니던가.
이 대표와 수경 스님이 한 언행이 폭로청탁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재벌, 권력층의 비리를 신부와 언론에 이야기 한 김용철 변호사와 박은정 검사는 폭로청탁전문가일 것이다. 또한 제보를 받는 모든 언론사와 시민단체는 폭로청탁 언론이고 단체이며, 고소고발을 받은 사법기관은 폭로청탁기관일 것이다.
폭로청탁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언론인이나 시민단체의 할 일이다. 그 부정비리가 사실이라면 <불교닷컴>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종단과 불교를 바로잡는 정화불사에 앞장선 공로로 오히려 치하를 받아야 할 일인 것이다. 도박사건을 보도하고 종단 고위층의 부정비리를 취재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당연한 양심이요, 의무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고 취재조차하지 않는 언론인이야말로 추악한 군상들이 아닌가!
이러한 사실을 보고, 들은 대로 취재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 ‘사이비, 브로커’운운하고, ‘불자를 가장한 기독교’운운하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가 비난한 정권의 작태를 흉내 내서 개인 기업을 뒷조사하고 불법사찰을 하는 일부 불교계 인사들은 도대체 무슨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여기에 불교계를 대표하는 시민단체에서는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무차별의혹제기를 그대로 인용하여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에게는 ‘성실하게 해명해야 할 의혹’과 ‘자신의 허물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의혹’이 누구에게는 적용이 되고 누구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묻고 싶다.
불시넷은 수경 스님과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에게 먼저 사실 확인을 한 후 자신들의 주장을 펴야 한다. 조계종은 이제 쇄신의 전기를 맞이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부정, 비리, 구태에 머물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있다.
이제부터라도 본 것은 보았다고 하고, 보지 않은 것은 보지 않았다고 하는 상식적인, 그리고 불교적인 자세로 종단과 불교쇄신의 불사에 모두가 힘을 모으는 상식적인 불교계가 되기를 기원한다.
/ 김영국(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
이 사람들을 놓고 목사들은 칭찬을 한다. "우리 믿음의 형제를 축복하노라!"고.
똑똑한 사람들이지만 승려가 이끌면 평생 전도 한 번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로 지낸다.
그 사람들을 놓고 승려들은 야단을 친다. "왜 불자들은 떳떳하게 포교도 못하느냐고!“
승려들 가까이 마라. 망하는 길이니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재가자들이여